대통령 임명 후 취임식 없이 현장 찾아
수해 현장 찾아 교통・치안유지 강조
악성사기·중독성 범죄 척결 최우선
"강남지역에 마약경보 발령한다"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임기 동안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마약범죄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윤 청장은 10일 오후 대통령 임명 직후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간담회를 갖고 "흉기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만 살인이 아니다. 한 가족의 삶을 파멸시키는 악성 사기범죄는'경제적 살인'이다"라며 "임기 동안 민생을 위협하는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악성 사기범죄를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수사관들의 고충에 공감을 표하고 행정지원 전담인력 조기 충원과 수사관에 대한 인센티브 등 사기진작책 추진을 약속했다.
앞서 윤 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받고 현충원을 참배한 후, 취임식도 생략한 채 경찰관서를 찾아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
강남경찰서 수사과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만큼, 윤 청장이 우선적으로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서경찰서, 대치지구대, 도곡지구대를 찾아 현장 직원들과 현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 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7.05 yooksa@newspim.com |
윤 청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주변 일대가 침수되었던 대치지구대를 찾아 폭우로 인한 주변 침수 및 복구 상황, 교통소통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그는 "대치지구대 또한 침수 피해를 입어 어려움이 많겠지만, 민생치안과 교통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윤 청장은 강남역・역삼역 일대를 관할하는 수서경찰서를 찾아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강력팀 형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청장은 "마약의 심각성은 더이상 다른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 생활 주변까지 마약이 침투했다"며 "특히 이곳 강남권 유흥업소 일대의 마약실태에 많은 국민들이 우려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지역에 마약경보를 발령한다"며 "강남 일대를 필두로 해 전국 유흥가 밀집지역에 강력한 마약 단속과 수사를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2신고를 처리한 도곡지구대로 이동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현장 경찰관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청장은 이 자리에서 ▲공안직 기본급으로 인상 ▲순경 공채 출신의 고위직 진출 기회 확대와 복수직급제 도입 ▲수련원・경찰병원을 비롯한 경찰관 복지 시설 확충 등 현장 직원들이 실감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청장은 오는 11일 오전 취임 후 첫 번째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개최해 경찰청장으로서의 포부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