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피크아웃 판단 이르고, 노동시장 강력"
"주가, 연준 금리 판단에 중대 변수 아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오는 9월 75bp(1bp=0.01%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불라드 총재는 수십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할 준비가 안 돼있다면서, 오는 9월 또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 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인플레이션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수준으로 정책 금리를 계속해서 신속히 올려야 한다"면서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질질 끌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고강도 긴축을 통해 인플레를 빨리 잡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당장 오는 9월 금리 인상폭과 관련해 불라드 총재는 "현 시점에서는 75bp 인상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제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데 인플레이션은 매우 높아 금리를 제한적 영역까지 계속 올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갖고 있으며, 9월 FOMC는 20일과 21일에 예정돼 있다.
연준은 올 3월 25bp 인상을 시작으로, 지난 6월과 7월에는 75bp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2회 연속 취하면서 기준 금리를 2.25~2.5%까지 끌어 올린 상태다.
최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가능성에 주목하며 긴축 속도가 다소 더뎌질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뉴욕증시가 6월 중순 저점 이후 강력한 랠리를 연출한 것도 이러한 '속도 조절론'에 위험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라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것은 단순한 희망이며 아직 통계적 수치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신 역시 인플레가 최악을 지났기를 바라지만 월가 예상보다 고물가 문제가 더 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불라드 총재는 또 현재 노동시장이 매우 강력한 상태임을 강조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예상은"분명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제가 후퇴할 것이란 우려 또한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경제가 현재 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계속 금리를 올리면 미국 경제는 브레이크를 밟을 것이고 그로 인한 침체 가능성은 결국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또 최근 급등한 주가가 자산 가격 상태에 대한 오해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 "주가는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중대 변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