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KAI 수장에 軍출신 강구영 낙점…'3년짜리 낙하산' 넘어설까

기사입력 : 2022년08월22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8월22일 07: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7번째 외부인사 CEO...대부분 행정부 고위 관료
"전관예우 안 돼" vs. "조종사 출신으로 자격 충분"
강 내정자, 경쟁력 강화 및 실적 개선 중책 맡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국내서 유일하게 전투기 등 다양한 항공기를 제작하는 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조종사 강구영 전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첫 공군 출신 CEO로, 정부의 '낙하산 인사'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KAI 수장 자리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강 내정자를 포함하면 KAI 역대 CEO 8명 가운데 7명이 고위 관료 출신 외부 인사다.

KAI는 1998년 항공기 제조업체인 대우중공업과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이 통합법인을 설립하며 출범한 기업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기업으로 한국형 전투기(KF-21)뿐 아니라 정찰위성, 우주발사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우주산업 육성은 10년 이상의 긴 호흡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10년 이상 재임한 KAI CEO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언급했다. KAI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 정권 따라 바뀌는 기업 인사...8명 사장 중 7명이 '낙하산'

군 출신이 KAI 대표로 내정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강 내정자는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남부전투사령부 사령관, 공군교육사령관, 공군 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길형보 2대 사장은 육군참모총장 퇴임 뒤 10일 만에 KAI 사장으로 임명돼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기업은 연구와 기술 개발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수평적 분위기를 가진 것과 달리 군은 수직적 분위기로 조직 문화 경직 우려가 있다"며 "군 출신은 어떤 무기가 필요한지 잘 알고 정부와 소통이 긴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외 군수 사업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T-50B가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을 날며 공중 곡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군 출신을 제외하면 주로 행정부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가 KAI CEO 자리에 앉았다. 초대 사장인 임인택 전 사장은 제35대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3대 정해주 사장과 4대 김홍경 사장도 각각 통상산업부 장관과 산업자원부 차관보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KAI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KAI는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26.41%)을 최대주주로 두고 탄생했으며, 2대주주도 국민연금공단(9.55%)으로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지분 구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다음 해인 2004년 길형보 사장이 물러나고 정해주 사장이 세 번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에는 정 사장이 물러나고, 김홍경 사장이 선임됐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첫해에는 당시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던 김홍경 사장이 하성용 사장으로 교체됐다.

하성용 사장은 대우중공업에서 KAI로 옮겨온 유일한 내부 승진 인사지만 분식회계, 협력업체 비리 수사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참여정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김조원 사장이 취임했다. 이어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안현호 사장이 뒤이어 취임했다.

이번에 선임되는 강 전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개 지지를 표명했던 인물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인들의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포럼'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 "낙하산 안 돼" vs. "조종사 출신 전문성 기대"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정권과 밀접한 인사보다 항공우주산업 검증된 전문가 기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AI가 국산 경공격기 FA-50의 수출,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 사업,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등 중요 현안들을 앞두고 있어서다.

또 다른 방산업체 관계자는 "전관예우가 아닌 철저히 실력과 내실 위주의 인사가 필요하다"며 "내부나 외부 인사 모두 검증이 필요한 데 여기에 필요한 절차가 생략돼 있다"고 지적했다. KAI 사장직은 6억원대 연봉에 청문회도 거치지 않는 자리다.

이어 그는 "자동차 주행 시간이 수천 시간이 넘는다고 현대자동차 사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강 내정자가 군 출신의 베테랑 조종사이기에 전투기 연구·개발과 수출에 주요 역할을 수행할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강 전 본부장은 비행시간 약 3000시간을 보유한 전투조종사이자 세계 최고의 영국 왕립 시험 비행 학교(ETPS)를 졸업한 개발 전문 시험비행조종사다. KAI가 FA-50 경공격기를 콜롬비아‧말레이시아‧이집트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강 내정자가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KAI는 FA-50 1000대 해외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KAI 관계자는 "강 내정자는 새로 개발한 항공기의 성능을 시험하는 국내 시험비행조종사 1호로, 그만큼 항공·국방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며 말을 아꼈다.

◆ 실적 부진·경쟁력 저하 해결 과제..."재임기간 보장 필요"

강 내정자가 맞이할 KAI의 상황은 만만치 않다. 경쟁력 강화 및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KAI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2019년 3조1102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2조5623억원으로 약 18% 줄었고, 영업이익도 2756억원에서 583억원으로 79% 급락했다.

방산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미국 국방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 국내 기업으로 한화(30위), KAI(59위), LIG넥스원(62위)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KAI는 지난해 57위에서 올해 59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평사원 출신의 CEO 김지찬 대표이사가 이끄는 LIG넥스원은 세 계단 상승했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2016년과 2017년 3~4조원에서 올 2분기 8조원을 넘었다. 증권업계는 신규 수주가 대폭 증가하면서 올해 말 LIG넥스원 수주잔고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는 최근 방산 부문을 통합하고 '글로벌 방산 톱10'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KAI 민영화 논의도 '뜨거운 감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영화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방산 사업에 핵심인 우주 사업에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한화와 LIG넥스원은 지속적으로 KAI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방효충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보라매 사업이 마무리 단계고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화도 이뤄지고 있어, 장기적 호흡의 신사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항공우주 사업의 특성상 일관성 있는 전략과 소신 있는 정책을 펼치기 위해선 CEO 재임 기간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KAI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기업으로 300여 개가 넘는 협력업체도 존재한다"며 "특히 방산 수출을 활성화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