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12%…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
주택담보대출 4.16%…2013년 1월 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기업대출 이자율이 4%를 돌파하며 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뒤면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는 터라 기업부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달 기업대출 이자율은 4.12%로 한 달 전(3.84%)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0월 4.14%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대출 이자율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 중소기업대출 이자율은 4.36%로 전월(4.06%)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 이자율은 3.59%에서 3.84%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이자율 상승과 함께 기업대출 규모도 증가했다. 투자 심리 위축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자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렸던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37조4000억원으로 지난 6월과 비교해 1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 7월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은 각각 6조8000억원, 5조4000억원 늘었다.
문제는 기업 이자 부담은 커지는 데 정부 금융 지원책이 종료된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9월 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2020년 4월부터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관련 조치가 4차례 연장됐다.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대상 채권 잔액은 130조원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고 모습. /이형석 기자 leehs@ |
지난달 가계대출 이자율은 4.52%로 전월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3월(4.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은 4.16%로 한달 사이에 0.12%포인트 올랐다. 2013년 1월(4.17%) 이후 최고치다. 지난 6월 6%에 도달했던 신용대출 이자율은 소폭 하락해 5.91%를 기록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2012년 12월 이후 신용대출 이자율이 하락했다"며 "씨티은행 대환대출 관련해 금리 우대 등을 적용하며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가계를 포함한 대출 평균 금리는 4%를 넘어 지난달 4.21%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지난달 2.8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52%포인트 상승한 2.82%다. 순수저축성예금과 시장형금융상품을 포함한 저축성수신금리는 2.93%로 한달 사이에 0.52%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는 1.28%포인트로 전월대비 0.21%포인트 줄었다.
지난 7월말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는 3.71%로로 전월말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33%로 전월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이는 2.38%포인트로 전월말 대비 0.02%포인트 축소됐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