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종현 '석유에서 섬유까지'...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가스·바이오·배터리·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석유·섬유기업으로 시작한 SK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 배경에는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빅픽처(Big Picture)'와 최태원 SK 회장의 '딥체인지(Big Picture)'라는 두 번의 혁신이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을 국내 유수의 교수진이 평가한 결과다.
[사진=SK이노베이션] |
기업가정신학회는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서린사옥에서 30일 개최했다. 2019년 11월 설립된 기업가정신학회는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이론·실무·제도·정책 등을 연구하는 학술 단체다.
기업가정신학회는 SK이노베이션의 성장 포인트를 '빅픽처'와 '딥체인'지 두 키워드로 삼고, 성장시기와 이와 관련한 '혁신 성장 스토리' 10개를 선정해 연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SK이노베이션의 출발점인 유공이 SK를 만나 첫번째 혁신인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빅픽처' 아래 성장했고,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딥체인지'라는 두번째 혁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기업가정신학회는 SK이노베이션의 성장을 시기적으로 ▲SK의 대한석유공사(이하 유공) 이전 시기 ▲SK의 유공 시기 ▲사업확장기 ▲ESG 추진시기 등으로 구분했다.
유공 시기에 SK는 석유사업에 진출한 뒤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에 유전을 확보했다. 사업확장기 및 ESG 추진시기엔 한중 최대 경제협력 프로젝트 '중한석화'와 국내 첫 배터리기업 'SK온'을 출범하고, 윤활기유사업와 가스바이오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또 ESG경영 선도와 혁신적 노사문화, 파이낸셜스토리 경영 등 혁신이 이뤄졌다.
이를 기업가정신학회는 '혁신 스토리' 10개로 선정해 했다. '혁신 스토리'에는 ▲선경(SK)의 석유사업 진출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 ▲석유화학 빅픽쳐 기법 ▲한∙중 최대 경제협력 중한석화 ▲국내 첫 배터리 기업 ▲윤활기유 사업 ▲가스∙바이오로 성장기반 구축 ▲ESG 선도(선진적 지배구조) ▲혁신적 노사문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기법 등이 제시됐다.
학회장인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회사의 정체성 변화 과정에서 잡아주는 힘이 필요한데 이 힘이 수펙스 정신이었다"며 "최고경영자의 혁신도전정신이 수펙스를 통해 임직원의 사내기업가정신으로 체화돼 발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빅픽처와 딥체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에 내재된 혁신 DNA는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인 '그린 에너지·소재기업'으로의 진화·발전과 넷제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