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픔 어루만져 보람 느껴…재야에서 검찰 응원"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후곤(57·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장이 7일 "검찰이 이원석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잘 뭉쳐서 검찰의 봄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27년의 검사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퇴임식을 열고 "사직인사는 시작도 두려웠고 끝도 두렵다고 했는데, '시작도 즐거웠고 끝도 행복하다'고 바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의 가장 좋은 점은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소중한 사명이 내재돼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검사 생활 동안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어려움도 있었으나 그것도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고검장은 "검사로서 이자리 서게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재야에서 자유롭게 자유인으로 살며 검찰을 응원할 것"이라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이날 퇴임식에는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송강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등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간부진이 대거 참석했다.
퇴임식 후 고검 현관에서 열린 송별식에는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대검 차장검사)가 직접 참석했다.
이 후보자는 "아쉽고 서운하다"며 "검찰에 봉직하면서 국민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온 선배 고검장의 퇴임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 고검장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수원지검 특수부장, 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며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혔다.
김 고검장은 2016년 대검 대변인을 거치고 2018년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을 지낸 뒤 지난 5월 서울고검장이 됐다.
김 고검장은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높은 신망을 얻었으며, 특히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는 지검장을 대표해 검찰 내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총장 후보 4인 중 한 명으로 추천됐으나 최종 지명되지 못했고, 이후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이두봉 대전고검장에 이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