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英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나설 듯
해외 출장부터 9월 일정 준비까지 '휴식하며 경영구상'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재계 총수들은 대부분 국내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들은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출장길에 올라 현안을 살펴보고 미래 사업 구상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각 사] |
대기업 총수들 중 유일하게 해외 출장이 예상되는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추석 연휴 일정은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연휴를 맞아 이르면 추석 연휴 기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9년 설 연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 해 추석엔 사우디아라비아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찾았다. 지난 2020년 설 연휴엔 브라질을 방문해 중남미 가전사업을 점검했고, 추석 직후 유럽 출장에 나서 반도체 극자외선(EUV) 장비 제조업체 ASML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영국 방문 기간에 영국 총리 및 국제박람회기구(BIE)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가 '뉴삼성'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영국 팹리스 기업 ARM 인수 논의 등 대형 인수합병(M&A) 작업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국내에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추석 기간 특별한 해외 일정 없이 국내에서 경영 구상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겸임하면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오사카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는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도시로, 최 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으로 오사카 엑스포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최 회장은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열고 일본 경제계에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또한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방향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연휴 기간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 역시 10월 중 폴란드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연휴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 회장은 연휴 이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휴기간에는 국내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들의 부산엑스포 관련 출장이 대부분 9월 중순 이후로 예정된 만큼 총수들이 추석 연휴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