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시행…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지급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에 나섰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어제 출국했다"면서 "출장 사유와 일정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 측에선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의 이번 방미는 IRA 대응 목적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에 앞서 현대차그룹에서 국내외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공영운 사장도 현재 미국에 가 있다.
미국은 최근 IRA 시행으로,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1000만 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모두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 중이다.
IRA에 따라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고, 원자재가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생산 혹은 제작된 것이어야 한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시점을 당초 예정된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0월로 앞당겨 2024년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해도 현대차는 앞으로 2년 정도는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판매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정 회장은 일주일 가량 미국에 체류하며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IRA 규정 수정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