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료 인상' 요구 화물연대...농성 3개월 만에 합의
"농성 피해 손배소 철회...조합원 대부분 재계약키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 간 갈등이 노사 합의로 일단락됐다. 노조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하이트진로의 공장 출입로를 막고 본사를 점거하는 등 농성을 벌여온지 3개월 만이다.
9일 오후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의 전면 운송거부 이후 3개월이 지난 금일 수양물류와 화물차주들 간의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날 새벽 사측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고 투표 결과 찬성 84.2%의 의견을 받아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파업을 종료하고 본사 점거 농성도 해제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을 점거하고 사흘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2.08.18 mironj19@newspim.com |
양측은 주요쟁점이었던 조합원에 대한 손배소 및 가압류 철회에 대해 확실한 재발방지를 전제 조건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화물연대 소속 차주 132명에 대한 재계약 건도 책임자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재계약하기로 합의했다.
협상내용은 ▲운송료 5% 인상 ▲공장별 복지기금 1% 조성 ▲휴일 운송단가 150% 적용 ▲운송여건 개선에 관한 사항은 협의체를 통해 논의 ▲화물연대 소속 132명의 차주들 중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의 재계약 진행 ▲형사고소 건은 합의와 동시에 취하 ▲민사 손해배상, 가압류 건은 향후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취하 등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이 화물연대에 가입한 후 운임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 6월 하이트진로의 소주를 생산하는 이천·청주공장에서 화물차량의 출입을 막아선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맥주공장인 강원공장으로 옮겨 투쟁을 지속했다.
지난달 16일부터는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에서 로비와 옥상 등을 점거한 상태로 농성을 벌었으며 같은 달 24일 로비 농성을 해제하고 옥상 점거 농성은 계속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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