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김건희 특검·김혜경 보복수사 퉁치자"
전용기 "불공정 수사, 살아있는 권력에 조아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출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향해 "그동안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존경해왔던 조 의원님의 '서로 퉁치자'는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의혹 앞에 '서로 퉁치자'라는 말로 다시 우리 정치가 국민 눈살을 찌푸리는 시대착오적 범죄 야합 정치로 비춰질까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과 함께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4.09 kilroy023@newspim.com |
조 의원은 앞서 지난 1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를 겨냥한 야당의 특검법 발의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 관련 보복성 수사를 여야 간 맞대응 형식으로 '퉁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 의원은 이와 관련 "(김 여사에 대한) 차고 넘치는 의혹과 정치 보복성 수사로 국민들의 공분이 날로 높아지는데, '부인 건드는 것이 가장 쪼잔하다'며 단순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라도 공정하면 모를까, 국민의 진실요구 앞에 수사기관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고개만 조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 배우자, 정치인까지 수차례 압수수색에 이어 소환 조사까지 하면서 유독 김 여사 건만 아무 말 없이 조용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조 의원을 향해 "시대전환이 말하는 전환이 권력자의 잘못은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 구시대로의 전환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잘못한 게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사회 통념"이라며 "이 대명제를 뒤트는 제안이야말로 구시대 정치로의 회귀에 불과하다"고 했다.
아울러 "여야의 '퉁치는' 정치는 오직 민생을 위한 협치에서만 허락될 뿐, 범죄 봐주기 야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드린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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