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연계형 에너지 와일드캣 벤처 투자 기대
공기업 규제 완화·실증 인프라 등 수요 발굴
대학 우수연구실 에너지혁신연구센터 지정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망 에너지혁신벤처에 투자되는 민관 합동펀드가 6000억원 이상 조성된다. 또 오는 2030년까지 5000개사의 에너지혁신벤처 설립과 2만명 규모의 에너지 전문인재 양성도 목표로 설정됐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오후 2시30분 서울 강남구 롯데 하이마트 압구정점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에너지혁신벤처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스탠다드에너지㈜의 바나듐이온배터리 기반의 전기차 충전소 실증특례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날 하이마트 압구정점을 찾았다.
이번 육성방안을 보면 에너지혁신벤처에 투자하는 민관 매칭 6000억원+α 규모의 펀드가 신설된다. 산업기술혁신펀드 내 탄소중립·에너지혁신벤처펀드를 결성해 4200억원 이상의 펀드가 조성된다. 여기에 수소 인프라 및 기술에 투자하는 500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 조성 계획은 이미 지난 7월 발표된 바 있다.
에너지 와일드캣(Wildcat) 프로그램 개요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2.09.15 biggerthanseoul@newspim.com |
내년부터는 투자연계형 기술창업 지원체계(에너지 와일드캣 프로그램)를 구축, 에너지 공기업 출연금을 창업 아이디어에 투자하게 된다. 와일드캣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성공 시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는 벤처 사업을 말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공공R&D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에너지 공기업이 연간 약 50억원 규모를 출자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 분야의 포스트 R&D 지원을 강화한다. 지식재산을 활용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업간 구매 R&D를 통해 사업화에 속도를 높인다. 민간투자를 받았으나 정부 R&D 이력이 없는 에너지혁신벤처는 사업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한다.
시장에서의 초기 수요 창출에도 힘을 보탠다. 우수 R&D 성과의 '개발선정품' 지정 및 우선구매를 통해 초기 수요를 견인한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4월부터 5개 과제에 46억원이 투입됐다. 에너지 공기업 경영평가 시 혁신조달제품 지정제도에 따라 해마다 혁신조달제품 구매실적 및 구매목표 달성 여부도 평가한다.
한국남부발전-DL에너지 미국 나일스 복합화력 발전소 전경 [사진=남부발전] 2022.06.30 fedor01@newspim.com |
공기업 자체 규제완화, 공기업이 보유한 실증인프라 협력 등 수요를 발굴하고 규제 샌드박스와도 연계한다. 연구개발 특구 내 실증 인프라 등 혁신자원을 활용해 에너지 신기술 기반 창업도 활성화한다.
해외진출 지원도 눈에 띈다. 에너지국제공동연구 글로벌 시장개척 사업 우수성과 기업에는 공기업 수출 지원사업 신청자격을 부여한다. 해당 우수성과 기업에는 해외지사화 사업 선정에서도 가점을 준다.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인프라 조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학 우수연구실을 에너지혁신연구센터로 지정해 수요기업과 공동으로 도제식 교육을 진행하고 이후 채용을 연계한다. 현재 강원대 등 13개의 에너지융합대학원을 오는 2025년께 20개 이상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에너지 기술혁신 전문인재 2만명을 2030년까지 양성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육성방안은 국정과제인 에너지 신산업, 신시장 창출 과제의 일환으로 에너지혁신 기술·서비스를 보유한 중소·벤처·중견기업을 아우르는 정책"이라며 "투자 확대, 신시장 창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혁신벤처 5000개사를 만들고 예비 유니콘급 10개사를 성공 모델로 키워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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