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수주 등에 이 부회장 역할 커
CEO 등 직접 만나 협상 이끌어 내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대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이같은 대형 계약이나 신규 시장 진출의 핵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맥, 즉 'J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중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성사시킨 것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주간의 장기 해외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2.09.21 yooksa@newspim.com |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업체인 디시네트워크와의 계약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디시네트워크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다시한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계약 자체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이 부회장과 디시 회장의 교류였다. 공급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디시 회장과 직접 만나 오랜 시간동안 산행을 하면서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기계약, 2021년 NTT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직접 각 회사들의 CEO와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유명하다. 인도 최대 그룹인 릴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을 정도로 친분이 있다. 현재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는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인적 네트워크는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말한 사례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영국 보다폰(2021년), 일본 KDDI(2021년), 인도 에어텔(2022년) 등 글로벌 초대형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잇따른 5G 사업 협력에 성공했다. 이어 22일에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5G 공급사로도 선정됐다.
최근 반도체 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ARM 인수건에서도 이 부회장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발휘될 지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내달 만날 예정인 ARM의 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둘의 만남에서 어떤 담판이 이뤄질 지 관심이 큰 상황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래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과 함께 5G를 삼성의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5G에 대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기고 있다.
무엇보다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다른 곳보다 한발 앞서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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