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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물에 뜬 섬마을, 최고 길지"...350년 품은 영주 '무섬마을'

기사입력 : 2022년09월26일 17:10

최종수정 : 2022년09월26일 17:10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생태관광 아이콘으로 부활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水島里). 마을의 옛 지명은 '섬계(剡溪)'이다. 그대로 풀이하면 '물 위의 섬마을' 이다.

영주사람들은 수도리니 섬계 등의 이름보다는 '무섬마을'로 부르기를 좋아한다.

낙동의 상류인 내성천이 수태극으로 휘감아 만든 물도리동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영남 최고의 길지로 이름난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사진=영주시]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마을로 들어서는 '수도교' 너머에서 바라보는 무섬마을은 영락없이 강위에 떠 있는, 막 꽃잎을 열듯 봉오리를 맺은 연꽃봉오리 같다. 어찌 보니 잘 생긴 밤톨 같기도 하다.

추분이 지난 25일. 무섬마을로 들어서는 내성천이 가을 볕에 반짝인다. 영롱하다.

제법 서늘한 강바람이 볕을 가르며 불어오자 억새와 갈대가 가을향을 뿌린다.

바람은 성큼 마을로 들어서지 못하고 내성천을 따라 어루며 구비치듯 몰려간다.

가을 초입, 무섬마을을 휘감고 도는 내성천은 모래톱을 안고 맑고 투명한 속살을 그대로 내보인다. 투명의 물, 속살이 희다 못해 시리다.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영주 '무섬마을'을 바깥마을과 잇는 유일한 길이던 '외나무다리'. 2022.09.26 nulcheon@newspim.com

한 무리의 젊은 남녀들이 내성천을 가로질러 놓인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젊은이들의 환호소리에 맑은 물소리 함께 묻어나온다. 외나무다리 위로 낮달이 강을 따라 흐른다. 하현달이다.

내성천을 경계로 무섬마을을 잇는 수도교를 건너자 '잘 생긴 백구' 한 마리 떡 버티어 앉아있다. 마을지킴이다.

낯선 사람이 마을로 들자 이내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객이 발길을 떼놓자 백구가 먼저 앞장선다. 백구가 이끄는대로 350여년의 역사 속으로 걸어간다.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350년의 삶의 역사를 품은 '강물에 뜬 섬마을'인 영주 '무섬마을'을 바깥마을과 잇는 유일한 길인 '무섬외나무다리'2022.09.26 nulcheon@newspim.com

◇ "강물에 뜬 섬마을서 350여년의 역사를 일구다"

경북 영주시 문수면에 자리한 무섬마을은 영남내륙 지방에서 손꼽히는 길지(吉地)이다.

이른바 전통인문지리학에서 칭하는 '매화낙지(梅花落地)' '연화부수(蓮花浮水)' 형국이다. 뜻 그대로 '매화꽃이 꽃봉오리 채 땅으로 내려앉은 형국'이거나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국'이다.

최고의 명당지인 셈이다.

안동 하회마을과 예천 회룡포마을도 무섬마을처럼 물도리동으로 이름 난 길지(吉地)이지만, 하회마을과 회룡포마을은 바깥마을과 뭍과 물길로 이어지는 반면, 무섬마을은 물길로만 이어진다.

때문에 60~70년 전 이 마을로 시집 온 할머니들은 좀체로 바깥세상에 나가기가 어려워 "죽기 전에는 한번도 바깥으로 나가보지 못할"정도였다고 회고한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는 정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개소 중 한 곳이다. 350여년의 사람살이 역사와 자연이 어울린 생태역사마을이다.

무섬사람들은 350여년간 일상의 불편함과 거추장스러움을 스스로 감내하면서, 마을을 휘감고 도는 강자락에 생채기를 내지않으려고 사람들과 가축이 겨우 다닐 수 있도록 외나무다리를 놓아 뭍으로 나갔다

1986년, 지금의 수도교(水島橋)가 놓여지기 전까지 무섬마을과 바깥을 잇는 길은 나무로 만든 '외나무다리'가 유일한 통로였다.

당시에는 세 개의 외나무다리가 놓여있었다고 전한다.

하나는 '농토로 나가기위한 다리'이며 또 하나는 '문수 닷새장 보러 가는 다리'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는 사람의 생애 마지막 의례인 '상여가 나가는 다리'가 그것이다.

큰물이 들면 '떠내려간 다리를 새로 놓는 일'이 무섬마을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현재 뭍을 연결하는 유일한 현대식 콘크리트 구조물 교량인 '수도교'가 건설되면서 무섬마을 사람들의 '다리놓기 품앗이'는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대신에 이들을 바깥세상과 연결하던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는 바깥사람들을 마을로 불러들이는 전통문화 콘텐츠로 거듭났다.

무섬마을 사람들의 생존 지혜가 가득 담긴 '외나무다리'는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 주요 오브제로 되살아나면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리'로 부활한 셈이다.

영남 최고의 길지로 이름난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의 가옥 배치도.[사진=영주시]2022.09.26 nulcheon@newspim.com

◇ 영남의 명가 반남박씨. 선성김씨 집성촌... '청록파' 조지훈 선생 처가마을

◇ 9점의 고건축 문화재 보유...까치구멍집도 그대로 보존

무섬마을은 영주, 안동 등 영남내륙의 마을 특성이 그렇듯 특정 성씨로 구성된 집성촌이다.

특히 무섬마을은 영남지방의 내노라는 반가(班家)인 '반남박씨(潘南朴氏)'와 '선성김씨(宣城金氏)' 두 집안이 수 대를 이어 세거한, 영주지방의 대표적인 반촌이다.

무섬마을에 처음 입향한 씨족은 반남박씨 박수(朴檖)이다. 17세기 중반무렵이다. 이어 영조대에 그의 증손녀 사위인 선성김씨 김대(金臺)가 이 곳으로 장가들면서 세거했다. 일테면 무섬마을은 반남박씨 문(門)과 그의 외손들인 선성김씨 문(門)이 함께 일군 집성촌인 셈이다.

무섬마을은 70년대까지만해도 120가구 500여명이 거주할 정도로 대촌(大村)이었으나 도시화에 따른 탈농으로 현재 24가구 40여명만이 무섬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다.

무섬마을 가옥 중 38동이 조선조 전통 와가(瓦家)와 초가집 양식을 가진 전통가옥이며, 이 중 16동은 적게는 100년에서 350여년 이상 된 조선조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이다.

350여년 간 무섬마을을 지켜 온 선성김씨 고택인 '해우당(海愚堂)'[사진=무섬마을자료관]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마을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고건축물이 '해우당(海愚堂)' 고택이다.

해우당은 선성김씨 김낙풍이 고종 조에 세운 영남지방의 전통적인 'ㅁ'자형 와가이다.

앞쪽의 대문을 중심으로 큰사랑과 아래사랑을 두고, 두리기둥에 난간을 돌려 누마루를 꾸몄으며 정면 5칸의 안채와 부엌과 곳간을 둔, 무섬마을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집이다.

해우당의 액편은 흥선대원군의 친필이다. 1990년도에 경북민속자료 제92호로 지정됐다.

반남박씨 '무섬마을' 입향조인 박수 선생의 고택인 '만죽재(晩竹齋)'[사진=무섬마을자료관] 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마을을 처음 일군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택은 '만죽재(晩竹齋)'이다. 반남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조선 숙종조에 이곳으로 입향하면서 지은 고택이다.

당초의 당호는 마을의 옛 명칭인 섬계(剡溪)를 따서 '섬계초당'이라고 했다가 후대에 중수(重修)하면서 만죽재(晩竹齋)로 고쳤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ㄷ'자 모양의 안채와 '일(一)'자 모양의 사랑채가 합쳐져 'ㅁ'자 모양을 이룬다.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5칸에 대청 3칸을 중심으로 좌측에 상방 1칸, 고방 반칸, 문간 반칸이 연달아 놓여 있다.

영남지방 고가의 일반적 특성과는 달리 만죽재는 사랑채를 독립으로 배치했다. 1990년도에 경북민속자료 제93호로 지정됐으며,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가이다.

최근에 관광객을 위한 한옥숙박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영남 최고의 길지로 이름높은 '물 위의 뜬 마을' 영주 '무섬마을'의 풍경. 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마을에서 눈길을 끄는 건축물은 와가 이외에도 다수의 '까치구멍집'이다. 이 중 '박덕우 가옥'은 영남지방 민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의 까치구멍집이다. 지붕은 초가이다.1999년도에 경북문화재자료 제363호로 지정됐다.

무섬마을에는 경북도 민속자료인 '해우당', '만죽재'를 비롯 김덕진 가옥, 김뢰진 가옥과 경북도 문화재자료인 박덕우 가옥 등 9점의 문화재가 있다.

이 중 김성규 고택은 일제강점기 민족혼을 노래한 '청록파'의 시인 조지훈 선생의 처가이다.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의 백미인 '상여나가기 행렬'[사진=영주시] 2022.09.26 nulcheon@newspim.com

◇바깥마을을 잇는 유일한 길, 외나무다리...축제 콘텐츠로 부활

◇'상여나가기' 행렬 "장관"..... 엄숙과 금기가 해학과 신명으로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정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개소 중 한 곳이다. 350여년의 사람살이 역사와 자연이 어울린 생태역사마을이다.

무섬사람들은 350여년간 일상의 불편과 거추장스러움을 스스로 감내하면서, 마을을 휘감고 도는 강자락에 생채기를 내지않으려고 사람들과 가축이 겨우 다닐 수 있도록 외나무다리를 놓아 뭍으로 나갔다.

몇 해 전 우라나라를 광풍으로 몰아쳤던 '4대강 사업'의 무지로 무섬마을도 한 때 위기에 내몰렸다.

인근에 영주댐이 들어서면서 무섬마을을 휘감고 돌던 강줄기가 헝클어지고, 수 천 년 물길이 이룬 결고운 모래톱이 유실됐다.

우리나라 대표적 '마을축제'로 자리매김한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축제'의 백미인 '외나무다리 상여나가기' 행렬.[사진=영주시] 2022.09.26 nulcheon@newspim.com

무섬사람들은 '무섬마을보존회'를 꾸리고,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 마을과 바깥을 잇는 유일한 길인 외나무다리에 켜켜이 쌓여있는 무섬사람들의 역사를 재현했다.

소를 앞세우고 농사일에 나서는 농부의 모습, 나귀와 가마를 앞세운 혼례행렬, 무섬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무섬마을을 지키다 비로소 생을 마감하며 마지막 외나무다리를 건너 산으로 돌아가는 장례행렬, 영주읍내 닷새장으로 보러가는 아낙들의 행렬 등이 되살아났다.

무섬마을 사람들의 복원 노력에 힘입어 몇 해 전부터 다시 난개발에 떼밀려 소실됐던 모래들이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했다.

'무섬외나무다리 축제'는 매년 가을이 오는 초입인 10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시집올 때 가마타고 한 번, 죽어서 상여 타고 한 번 나간다"는 삶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무섬외나무다리 축제의 올해의 컨셉은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시간이 머무르는 무섬마을'이다.

축제는 무섬마을 사람들이 누 대에 걸쳐 흡사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은 삶의 지혜와 결을 마을 앞을 흐르는 내성천 유장한 흐름처럼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마을 주민들이 연출하는 '외나무다리 전통 상여 나가기' 시연이다.

산자는 물 속으로 건너고 망자는 꽃상여로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죽은 자에 대한 산자들의 마지막 배려이다. 망자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슬픔이 이날만큼은 해학과 신명으로 되살아난다.

무섬사람들이 자신들의 모둠살이를 외부인에게 공개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이다.

조상들이 일궈놓은 소중한 역사, 생태문화를 돋보이고, 이를 통해 동족집단의 결속을 강화시켜 자신들의 생활문화를 지켜내기위해였다.

탈농과 노령화 현상으로 마을에 빈 집이 늘어나면서 마을이 궁색해지자, 무섬사람들은 350여년 이어온 씨족집단의 생활문화와 고건축물을 역사문화와 생태관광의 콘텐츠로 변모시켰다.

기와집과 황토벽, 처마를 맞대고 이웃들을 이어주던 정겨운 골목길, 마을 앞 내성천으로 나가는 강둑길, 외나무다리 등 모든 것들이 생태관광의 아이콘으로 되살아났다. 이무렵 무섬마을은 정부로부터 '민속마을'로 지정됐다.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영남 최고의 길지로 이름난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을 품고 흐르는 내성천. 2022.09.26 nulcheon@newspim.com

사람들은 '4대강 개발'이라는 난개발에 밀려 버려두었던 '외나무다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여기에 삶의 결을 다시 입혔다.

이번 축제 기간 무섬사람들은 이들 곡절을 작가의 붓끝으로, 사진으로 복원해 '무섬 미술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외지인에게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축제'이다.

수 백년 무섬사람들의 사연을 바깥세상으로 이어주던 외나무다리가 축제로 되살아나, 갈수록 남루해지는 농촌마을을 되살리는 소중한 생태관광 상품이자 영남내륙의 문화적 전통을 되살리는 불씨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외나무다리축제는 마을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 꾸리는 '마을축제'의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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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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