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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외통위, 오전엔 '박진 퇴장'…오후엔 '尹 비속어'에 파행 반복

기사입력 : 2022년10월04일 17:43

최종수정 : 2022년10월05일 15:44

민주당 "윤 대통령 영상 음성과 함께 재생해야"
국민의힘 "부적절한 영상이면 동의하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첫날인 4일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퇴장'과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영상 재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렬하게 충돌하며 두 차례 정회 끝에 파행됐다.

외통위 국감은 이날 오전 의사진행발언 과정에서 박 장관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윤재옥 외통위원장이 개의 30여 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4일 서울 여의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에 관련 영상에서 배속을 느리게 변경한 윤 대통령의 음성을 재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4 photo@newspim.com

이후 국정감사는 오후 2시 10분쯤 속개됐지만 윤 대통령의 비속어 영상 재생 문제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대립하며 40여 분 만에 파행됐다. 여야는 '음성'을 같이 포함해서 재생할지 여부를 놓고 날선 대치를 이어갔다.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서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을 낳았던 영상을 회의장에서 틀 수 있도록 윤재옥 위원장의 동의를 요청했다.

윤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합의가 되면 상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공을 여야 간사에게 넘겼다.

야당 의원들은 "관례적으로 모든 국정감사할 때 질의할 때 PPT든 영상이든 다 틀면서 했다"며 즉각 반박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민주당 의원도 "본회의장에서는 영상은 틀 수 있되 소리는 안 들리게 하지만 상임위원회에서는 영상과 소리를 같이 트는 게 관례"라고 항의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본회의장에선 박병석 전 의장 말씀대로 안 틀고 있지만, (상임위에서) 음성을 트는 부분은 여야 간에 합의되면 틀고, 합의 안 되면 틀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며 여야 합의를 강조했다.

여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도 "사전에 영상을 확인해 아무 이상이 없으면 동의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매우 부적절한 영상이면 저는 간사로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반대했다.

이후 간신히 질의가 시작됐지만 첫 질의자인 김경협 의원이 준비해온 BBC 영상을 틀면서 '음성'을 내지 못하는 문제에 부딪히자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회의를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 협의할 문제가 아니다"고 소리쳤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세상에 어느 상임위가 이런 상임위가 있나"라고 항의했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한 여야 간 입장차가 끝내 좁혀지지 않자, 윤 위원장은 2시 56분에 다시 정회를 선포하며 외통위 국감은 본질의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두 차례나 파행을 거듭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속개된 국감에서 야당의 자진 사퇴 요구와 관련해 "순방행사가 외교 참사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저의 거취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따를 것이며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맡은 바 소임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열린 외통위 국감은 민주당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것을 거론하며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을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억지 정치공세라며 박 장관이 순방 논란에 대한 설명을 해야한다고 맞서 회의 개시 약 30분 만에 정회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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