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작성·면접·수능최저 등 사교육 여건 유리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역균형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 절반이 수도권 출신으로 나타났다. 지역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지역균형전형이 수도권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서울대학교에서 받은 '지역균형전형 입학생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50.7%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고교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정문 모습. [사진=뉴스핌DB] |
지역균형전형은 전국 고교 학교장에게 2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1차 서류, 2차 성적과 면접 등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7등급 안에 들면 최종 합격한다. 지역마다 인재를 고르게 선발하기 위해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 합격자를 살펴보면 경기도 소재 고교 출신이 24.9%로 가장 많았고, 서울 21.4%로 각각 나타났다. 이어 대구 6.1%, 경북 5.6%, 광주·경남 5.2%, 인천·충북 4.4%, 대전 3.8%, 부산 3.2%, 전북·충남 3%, 울산·전남 2.6%, 제주 2.4%, 강원 1.7%, 세종 0.6% 순이었다.
하지만 해당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의 절반이 수도권 출신이 차지하면서 제도가 원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합격자 비중이 높은 이유는 다양하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학교가 많은 것도 있지만, 전형 과정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을 준비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데 필요한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꼽히고 있다.
김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의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간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형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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