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5배 규모 1만1894㎡
인도 등 글로벌 사업장 확대추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현대모비스가 울산, 대구, 김천 등 국내 주요 생산거점 3곳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내달 완성될 창원공장을 포함하면 연간 3308MWh 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 갖춰진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시작으로 인도 공장 등 글로벌 사업장에도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투자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울산전동화공장 태양광 발전패널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현대모비스는 울산, 대구, 김천에 이어 내달 창원 공장의 태양광 발전 설비 공사도 마무리한다. 총 4곳의 태양광 발전 패널에는최대출력 485W인 태양광 모듈 5190개가 투입됐다. 구조물 설치 면적은 축구장 1.5배 크기인 약 1만1894㎡에 달한다. 총 설비 용량은 2.5MWp 규모다.
4인 가구 월평균 전력 사용량(307kWh)을 기준으로 1만여 가구에 월간 사용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연간 1,200여대의 전기차(1대당 전력소비량 2.64MWh 가정) 운용이 가능한 규모다.
이번 설비 구축으로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4개 공장의 태양광 발전으로 연간 1519톤(t)의 온실가스 절감이 예상된다. 연간 2.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 약 600여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에 가입한 데 이어 '2045년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선언했다. 오는 2045년까지 국내외 사업장뿐 아니라 공급망과 제품,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전 밸류체인에 걸쳐 최종적 의미의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ESG 경영을 강화한 데 이어 탄소중립과 환경경영 실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현대차, 기아 등 현대차그룹 5개사와 함께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전 세계 사업장 대상 2030년 65%, 2040년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로드맵을 설정해 RE100 기준(2050년)보다 10년 먼저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조달은 크게 직접 생산과 외부 구매 방식으로 나뉜다.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는 재생에너지 생산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에서 직접 생산의 핵심 솔루션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사업장을 시작으로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글로벌 사업장을 선별,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투자를 확대 추진한다.
첫 주자는 인도 공장이다. 모듈공장 내 지붕 면적 1만3028㎡를 활용해 1.9MWp 규모의 거치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를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초 가동에 들어가면, 공장 필요전력(1.6MW)을 상회하는 공급량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효과는 물론 공장 내부 온도 저감 및 비용 절감 등도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사업장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사업장에서 보유 또는 임차하는 차량 역시 전기차나 수소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추가 재생에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전력 구매계약(PPA) 체결,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등 국가별, 지역별 에너지 시장 환경에 따른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