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하루 만에 거래대금 1조6000억…7000억
피해보상은 카카오와 논의 선행돼야 해 시간 필요
정부 "사업자들이 피해 소홀히하지 않도록 하겠다"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을 겪으면서 카카오톡으로 로그인이 가능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도 거래에 차질을 빚었다. 제때 거래를 하지 못한 이용자들 사이에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업비트와 카카오의 논의가 선행돼야 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비트 CI [CI=업비트] |
16일 코인 공시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일일 거래대금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15일 오전 10시경까지만 해도 1조6000억원에 달했으나, 사고 발생 후인 이날 오전 10시경 702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업비트는 카카오톡으로 로그인이 가능한데, 전날 오후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비스가 먹통을 겪은 탓이다. 이날 오전 현재 영향을 받고 있는 범위는 ▲로그인 ▲카카오페이 인증 수신 ▲상담톡 등 주로 카카오와 관련된 서비스들이다.
업비트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카카오 서비스 정상화 확인 시,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채널 인증의 경우 네이버나 애플ID를 통해 로그인하도록 유도 중이다. 업비트는 "문제 해결이 진행되는 동안 한시적으로 유선 상담을 재개한다"며 "긴급한 문의는 고객센터로 문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카카오 오류로 업비트 로그인이 안 돼 손실을 봤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비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로그인 서비스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자체 로그인 방식이 없어 사고에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업비트 이용자의 피해 보상은 업비트와 카카오의 논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카카오 이용자들의 피해보상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각 사에서는 모두 자사 서비스가 갖는 대국민적 파급효과를 통감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막중한 책임을 갖고 기본을 틍튼히 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관련 사업자들이 이용자 피해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전날 오후 3시30분경 경기도 성남시의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련 서비스 대부분이 먹통을 겪었다. 소방당국의 진입으로 화재는 2시간만에 진압됐으나, 데이터센터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전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밤샘 복구 작업으로 이날 오전 8시 기준 카카오톡 및 PC 카톡, 다음,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의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