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카카오 재난] "업무는 어떻게 하라고"…사흘째 시민 불편

기사입력 : 2022년10월17일 11:40

최종수정 : 2022년10월17일 13:57

시민들, 일상 마비 경험…택시·자영업자 등 업무에 차질
이번 일 계기로 카카오 독과점 실감…"위험 분산·안전장치 필요"

[서울=뉴스핌] 지혜진 박우진 최아영 기자·신정인 인턴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된 지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일부는 완전히 복구되지 못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내에서 다음·카카오 메일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곳들은 업무 자체가 불가능해 발을 동동 굴렀다.

직장인 유하빈(27) 씨는 17일 "업무 마비 상태로 막내가 직접 거래처에 연락을 돌리며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인터넷 쇼핑몰 관련 업체에서 고객서비스를 맡은 이모(25) 씨는 "카카오 비즈니스가 다운돼서 큰 일"이라며 "다들 망했다는 분위기다. 온종일 고객 전화가 엄청나게 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17일 오전 8시55분 기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 화면. [사진=독자제공]

실제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카카오 메일 안 돼서 업무 못한 거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월요일이라 바쁜데 아침부터 넋 놓고 있다. 오전에 일 못하면 야근인데' 등의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카카오는 이날 9시 기준 카카오 및 카카오 서비스의 주요 기능 복구 현황을 공지하면서 "복구 장비 등의 복잡성으로 특히 다음·카카오 메일과 톡채널의 정상화가 상당 기간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 시민들, 일상 마비 경험…택시·자영업자 등 업무에 차질

시민들 대부분은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일상이 마비되는 경험을 했다.

유씨는 주말 동안 동아리 모임의 단체대관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헛걸음을 해야했다. 이미 대관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카카오 맵으로 확인이 안 되는 바람에 해당 사실을 모른 채로 대관 장소에 모였던 것이다.

유씨는 "모임 통장으로 쓰는 카카오 뱅크까지 먹통이었다"며 "내 돈이 날아갈까 무서워서 다른 은행으로 옮기겠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특히 카카오T를 이용했던 택시기사들의 불편이 컸다. 택시기사 조례혁(71) 씨는 "주말에 전혀 카카오톡 콜을 못 받았다"며 "급하게 '우티'나 '온다' 등 대체 앱을 사용했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조작 방법이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

조씨는 "주말 동안 영업 포기하고 집에 간 기사들도 많다. 체감상 평소의 1/3정도는 손해를 본 것 같다"며 "오늘 아침에는 내비게이션도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수원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 홍보본부장은 "카카오 블랙, 벤티 등 고급 택시는 카카오 호출·예약으로 모든 영업이 이뤄지는데, 이런 분야는 실비 보상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이외에 부분은 보상을 어떻게 요구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도 불편을 겪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현장에서는 기프티콘을 사용하려는 손님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 이번 일 계기로 카카오 독과점 실감…"위험 분산·안전장치 필요"

일부 시민들을 비롯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를 인식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 기업들이 그동안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제재를 피해왔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소한이 감시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모두가 공유했다고 본다"며 "시장을 독과점하는 플랫폼 기업에 대해 시장의 안전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직장인 이씨도 "사람들이 너무 카카오톡에만 의지했던 것 같다"며 "다른 편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한 플랫폼의 독점이 장기적으로 안전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며 "정부도 단기적으로 편하고 급하다고 한 플랫폼에 의존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부터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와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인 카카오톡,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웹툰, 멜론, 카카오게임즈, 포털 사이트 다음 등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데이터 센터 화재로 마비됐던 카카오 서비스들은 점차 복구가 되고 있지만 사흘째인 이날까지도 ▲비즈니스 ▲톡서랍 ▲디지털카드 서비스 ▲이모티콘 검색 등 일부 기능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수현 "故김새론, 미성년땐 사귀지 않아"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3.31 mironj19@newspim.com   2025-03-31 17:43
사진
김효주 "아직도 할 수 있는 선수 증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골프클럽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끝에 릴리아 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 통산 7승을 수확한 김효주. [사진= LPGA] 2025.03.31 fineview@newspim.com 역전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릴리아 부에게 4타 뒤진 공동5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대회 마지막 날인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무려 8타를 줄였다. 릴리아 부와 나란히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전이 벌어진 18번 홀(파4)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LPGA 통산7승이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씩을 올린 그는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년 롯데 챔피언십, 2023년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스 클래식 등에서 6승을 수확한 뒤 1년5개월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오늘 마지막까지 집중한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작년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집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김효주는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며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우승은 김아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올해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상승 흐름에 좋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fineview@newspim.com 2025-03-31 14:44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