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단독] 대한민국 수도가 평양? 中 해괴한 지도 전시

기사입력 : 2022년10월18일 16:04

최종수정 : 2022년10월19일 10:07

베이징·도쿄는 수도 표기 정상, 한국지도엔 '평양'
살아있는 역사까지 왜곡, 상호존중은 말로만
주중 대사관도 말로만 역사왜곡 시정, 행동 나서야
한국사 연표 왜곡 약 한달, 이번엔 지도 왜곡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대한민국 수도 平壤(Pyongyang)'

중국 수도 베이징 한복판에 대한민국, 한반도의 수도가 '平壤(Pyongyang)'으로 표시된 해괴한 지도가 등장했다.

10월 18일 오후 베이징 시내 차오양구 샤오윈(霄云)로 38호, 29층 높이의 중국 대형 국유 항공사 중국항공(CA) 건물 로비. 프론트 옆 로비 한가운데 전시된 지구의(地球儀)에는 한반도 대한민국의 서울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수도가 '平壤(Pyongyang)'이라고만 적혀있다.

지구의 상에 우리 한반도 지도 양옆으로 중국의 수도는 북경(Beijing), 일본의 수도도 동경(Tokyo)이라고 정상적으로 표시돼 있다.

뉴스핌 기자가 스마트 폰으로 부근 지도를 열어보니 한반도 지도를  평양이라고 표시한 해괴하고 황당한 지구의 지도가 설치된 중국항공 CA의 로비는 인근 대한민국 주중국 대사관에서 불과 37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문제의 지도가 설치된 이곳 중국항공 빌딩에는 1층에 한국 요리 식당이 입점해 있고 로비 한쪽에는 기자가 기사를 작성 중인 스타벅스 커피숍이 들어서 있어 평소 우리 대사관 직원들과 건물 맞은 편의 현대빌딩에 입주한 우리 기업과 기관 관계자들도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시내 중국 국유기관 중국항공 건물 로비에 설치된 지구의 지도상의 한반도 지도에 수도가 한자로 평양이라고 적혀있다.  2022년 10월 18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2.10.18 chk@newspim.com

10월 9일 화상으로 열린 주중국 한국 대사관 정기 국정감사에서 정재호 대사는 의원들로 부터 최근 중국 측의 한국사 연표 오기 논란에 대해 지적 받고 교과서나 사적지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역사 왜곡이 발견되면 시정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재호 대사가 정기 국정감사에서 이런 약속을 한 뒤 채 열흘도 안돼 옛날 고구려나 발해 역사도 아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전면적으로 왜곡 호도하는 지도가 베이징의 대한민국 주중 대사관 코 앞에 등장한 것이다.

이날 이곳 중국항공 커피숍에서 만난 중국인 조선족 친구는 중국은 영토주권을 핵심이익으로 내세우는 나라로서 단 한개의 점이라도 지도 표기에 있어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나라라며 뭔가 단단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모든 공식지도에 자국 본토에서 남방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지역 남중국해의 깨알같은 섬 하나하나까지 지도에 표기하고, 따로 오려 참고 정보로 본 지도 모퉁이에 표시를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시내 중국 국유기관 중국항공 건물 로비에 설치된 지구의 지도상의 한반도 지도에 수도가 한자로 평양이라고 적혀있다. 지구의 지도 왼쪽 편에 중국항공 이라는 로고와 함께 프론트가 보인다. 2022년 10월 18일 뉴스핌 촬영. 2022.10.18 chk@newspim.com

이런 규정을 따르지 않거나 자칫 실수를 할 경우에는 지도 주문자와 지도 제작자가 모두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고 조선족 친구는 소개했다. 그는 단순한 제작성의 실수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문제의 심각성은 중국항공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그냥 단순한 국유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체제 성격및 소유 인사 운영 등으로 볼때 중국항공은 거의 정부 부처의 한 기관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기관의 로비에 버젓히 대한민국 지도를 그려놓고 수도를 '平壤(Pyongyang)'으로 표시한 것이다.

중국인 조선족 친구는 기자가 좀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운지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흡수 통일 한반도 지도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않겠느냐'고 말했다.

중국은 입만 떼면 수교 당시의 초심과 공평성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얘기하지만 국가 기관이나 마찬가지인 중국항공의 이런 행태에 비춰 볼때 중국이 말하는 상호존중은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인지 모른다.

뉴스핌 기자는 2020년 하반기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정문에 '청사를 철폐했다'는 의미의 '폐관(閉館)'이라는 공고문이 나붙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기자는 '임정 청사는 한국의 유적지이고 우리의 언어관습상 휴관이 맞다'고 주장해 휴관으로 바로 잡게 한 적이 있다.

영토주권은 어느 나라에게든 가장 중요한 외교 사안중 하나다. 대한민국 외교부나 국사를 챙기기 위해 나와 있는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한눈 팔치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문제의 지구의(地球儀) 지도가 설치된 샤오윈루와 중국항공 빌딩은 대한민국 주중 대사관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고 한국인 밀지지역인 왕징과도 멀지않은 범 한국촌이다. 한국 수도를 평양으로 표시한 이곳의 지구의 지도가 속히 시정되기를 기대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시내 중국 국유기관 중국항공 건물 로비에 설치된 지구의 지도상의 한반도 지도에 수도가 한자로 평양이라고 적혀있다.  2022년 10월 18일 뉴스핌 촬영.  2022.10.18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항공 로비 한편에 문제의 지구의 지도가 설치돼 있다. 2022.10.1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