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정의당 비난 "식물 피해 이유로 고라니 12마리 사살"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국립세종수목원이 지난 17일 '튤립과 국화 등의 잎을 먹어 치운다'는 이유로 고라니 12마리를 사살한 것을 두고 환경단체와 정의당이 비난하자 원내에 고라니 서식여건을 마련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고라니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적색목록으로 등록해 보호하고 있다"며 "국제 보호종을 국가기관이 앞장서 총을 사용해 사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국립세종수목원 정문 입구 전경.[사진=국립세종수목원] 2022.10.20 goongeen@newspim.com |
그러면서 "수목원의 생명경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수목원은 수목뿐 아니라 생태계를 보호해야 하는 기관이기 때문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고라니와 공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20일 수목원이 단순하게 산림자원 보전·증식·관리에만 머무르지 말고 동·식물이 어울리는 생태계 보호와 가치 함양 등 목적을 수행해야 한다"며 "고라니를 사살한 수목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세종수목원이 보여준 이번 사태는 수목자원관리라는 편협한 시각에 의존한 반생태적인 행위"라며 "즉각적인 사과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재발방지대책기구 구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립세종수목원은 20일 해명자료를 내고 "내달까지 원내 일정구역에 관람객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고라니가 자유롭게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남성 국립세종수목원장은 "향후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고라니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으면서 주요한 식물들의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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