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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인력난…"5년간 4만여명 추가수급? 절반 채우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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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협회, '인력지원방안' 정부 연구용역 발표
"2027년까지 4만여 명 수급해야 경쟁력 유지"
업계선 자조적 …"임시방편 외국인 채용 현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한국 조선산업이 전 세계 선박 수주 경쟁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서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인력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 조선업이 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향후 5년간 4만4000명의 전문인력을 수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업계선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자조적이 반응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K-조선업 세계 1위 유지하려면 향후 5년간 4만4000명 더 뽑아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실시한 '조선해양산업 인력지원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1차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조선산업은 2027년까지 인력 13만5000명을 확보해야 한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절반 이상을 싹쓸이 하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매년 조선업 필요 인력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달에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7만CGT(56척) 가운데 60%가 넘는 132만CGT(56척)을 수주했다는 클락슨리서치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생산 분야는 연평균 7000명 이상 추가 확보해야 할 만큼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산인력은 10만7000명, 연구·설계 인력은 1만4000명, 기타인력은 1만4000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분야별로 지금보다 각각 3만7000명, 4000명, 2000명이 더 필요한 셈이다. 

조선협회는 일단 인력양성 제도를 확대 추진하는 동시에 인력 유입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 틀을 잡았다. 구체적으로는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한 보상금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수도권·지역, 대·중소기업 인력양성 협력 채널을 가동하면서도 외국인 고용을 활성화하는 등 11개 추진 과제를 짰다. 협회는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와 '조선해양 미래혁신인재양성허브사업(가칭)'도 기획하는 중이다. 협회는 현재 관련 연구를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다만 그간 조선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관련 논의가 숱하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정반대로 갔다.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4년 20만여 명이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조선업 종사자는 9만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했던 업계 불황기를 고려하더라도 인력이탈 현상은 극심한 수준이다.

◆ "4만여 명 추가 채용? 외국인으로 채워도 겨우 2만명"

한 조선사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협회가 제시한 목표치 도달은 요원해보인다"며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업계 '빅3' 목표대로 채용·유지해도 목표치의 절반 수준밖에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인력을 단기간 빠르게 늘릴 '특효안'으로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안 거론된다. 업계 '빅3'의 채용 계획대로라면 향후 2만명 가량 외국인 근로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역시 일회성 대책에 지나지 않아 임시방편이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자는 "산업 간 처우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들여다봐야 한다"며 "핀테크로 옮긴 전기·전자 대기업 인력들의 빈 자리를 자동차 산업 인력들이 채우고, 이 자리를 다시 조선업계 사람들이 채우는 식이다. 이 악순환을 끊지 못하는 이상 조선업 인력 이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자 업계 내부서도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앞서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4사는 부당 인력 유인·채용 등을 이유로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계열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수주 물량을 채우기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이 같은 상황을 가중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납기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물량까지 속출하니 경쟁사 인력을 빼가는 일도 왕왕 발생하는 것 아니겠냐"고 봤다. 

근로자들 사이에선 조선업이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잇딴 산업재해 사고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조선업도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소에서 3년가량 생산인력으로 근무한 뒤 업계를 떠났다는 한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실제 동료 직원이 2~3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강판을 간발의 차이로 피해 사고를 면한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규종 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최 부회장은 "조선산업 인력문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효과성 높고 시급한 사업을 발굴해 업계의 애로사항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업계가 선제적인 노력으로 교육장, 기술인력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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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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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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