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김용에서 정진상으로...이재명 향해 좁혀오는 檢 수사

기사입력 : 2022년10월25일 10:41

최종수정 : 2022년10월26일 10:06

검찰, 성남 FC 후원금 관련 정진상 출국금지
대장동 민간사업자로부터 5000만원 수수 의혹
긴급체포 등 강제수사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데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출국을 금지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폭로로 대장동 의혹이 대선자금 수사까지 확대된 가운데 검찰은 최측근을 겨냥하며 이 대표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가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2.10.24 hwang@newspim.com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최근 정 실장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4~2016년,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에서 성남 FC 후원금 160억여원을 유치한 대가로 이들 기업에 편의를 봐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실장은 두산건설에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 준 대신 성남 FC에 50억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A씨와 전 두산건설 대표 B씨를 불구속기소 하면서 공소장에 '당시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이 외에도 정 실장이 2014년 남욱 변호사 등에게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수사 과정에서 남 변호사가 자주 다니던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복구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과 정 실장에게 술 접대를 하고, 비용을 남 변호사가 냈다는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을 마셨다"며 "(정진상이)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 스스로도 인정한 최측근인 정 실장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까지 함께해 온 인물이다. 두 사람은 1995년 성남시민모임 시절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대장동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최측근으로 거론되자 이 대표는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 FC 후원금 의혹'에서 정 실장의 개입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9월 압수수색을 앞두고 휴대전화를 버린 배경에 정 실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실장은 본인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미 입장을 밝혔듯이 제가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이미 검찰, 경찰의 소환에 응해 수차례 조사를 받았고, 지난 9월 16일에는 압수수색을 당해 핸드폰 등도 빼앗겼고 출국금지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당당하게 응하여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민주연구원 내 김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9일 민주당의 반발로 압수수색이 무산된 지 닷새 만이다. 압수수색은 오후 2시 20분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변호인 입회하에 김 부원장의 사무용 컴퓨터를 포렌식하고 문서 파일 4개를 압수했다.

검찰이 이 대표 최측근을 향해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조만간 정 전 실장에 대한 강제수사와 이 대표의 직접 수사 또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김용 부원장에서 정진상 실장을 향할 것이고, 그 다음은 이재명 대표로 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유 전 본부장이 폭로하는 데까지 1년이 걸린 만큼 혐의 입증을 거쳐 수사 결론이 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