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의원과 경합 속 단 2표 차로 희비
중앙행정 경험·원내대표 역임한 정치력 강점
"국회,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운영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윤채영 기자 =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겸직 사임으로 공석이 된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 5선 정우택 의원이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25일 국회에서 당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정우택·홍문표·서병수·김영선 후보(기호 순) 중 정우택 의원을 선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4월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우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4.05 kilroy023@newspim.com |
이날 오전 11시 열린 의총에는 부의장 후보로 나선 정우택(1번), 홍문표(2번), 서병수(3번), 김영선(4번)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재적의원 총 115명 중 77명이 자리했다. 1차 투표에서는 정우택 의원 40표, 홍문표 의원 6표, 서병수 의원 39표, 김영선 의원 23표를 기록하며 정우택 의원과 서병수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다시 한번 승부를 다퉜다. 투표 참여 108표 중 과반 투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결선 투표 결과 총 투표수 96표 중 정우택 49표, 서병수 의원 47표를 얻으며 단 2표 차이로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국회부의장 경선은 그동안 최다선 중 연장자를 박수로 추대해온 관행과 다르게 4명의 후보가 등록을 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였다. 당초 정우택·서병수·김영선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됐으나 후보 등록 막판에 홍문표 의원이 국회부의장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4파전이 전개됐다.
당초 앞서 4명 중 일찍이 부의장직 출마를 시사해온 서 의원과 '윤심' 그리고 '보수정당 첫 힘있는 여성 국회 부의장' 타이틀을 앞세우는 김 의원 간 2파전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던 상황이다. 충청권에서 정우택·홍문표 의원이 나서며 충청권 의원들의 표가 갈라져 두 후보가 불리할 것이라 관측도 있었지만, 대세 관측과 다르게 실제 경선은 서병수 의원과 정우택 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서 의원의 대세론까지 깬 결과다.
서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 중 최연장자이자 21대 전반기 국회에서도 부의장직에 거론된 바 있어 이번에도 유력한 국회부의장 후보로 꼽혀왔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정 의원은 서 의원보다 정치입문이 빠른 점을 내세우며 경선을 둘러싼 신경전이 더욱 가열됐다.
당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정우택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경선 후보자 간 사전 조정을 못하고 투표 부담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과 협상해본 원내대표를 경험한 바 있다"며 "특히 2016년 대통령 탄핵 직후 가장 당이 어려웠을 때 원내대표를 지내며 무너져가는 당의 간판을 부여잡고 끝까지 이 당을 지켜낸 강한 애착심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거칠은 19대와 20대 (국회를) 거치며 우리 당의 흐름과 맥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고 당위성을 설파하고 "지금의 난관을 제가 극복해 나가겠다. 저는 김진표 국회의장과도 인간적으로 대화할 수 있고 강력한 견제 역할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 감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관, 도지사,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풍부한 정치경험과 정무감각으로 의장단을 이끌면서 우리 국회를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운영하도록 젖 먹은 힘까지 다해 제 힘을 보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총에서 선출된 후보자는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 부의장직을 맡게 된다. 이번에 선출된 국회부의장 임기는 본회의 선출 직후부터 21대 국회가 끝나는 오는 2024년 5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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