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감산 없다는 입장 변화 없어"
"D램과 달리 낸드 내년 시황회복 가능성 낮아"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크게 쪼그라든 실적을 발표했다. 악화된 경기 상황 속 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던 반도체 사업이 무너지며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역시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전망이 좋지 않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혹한기에도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시설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27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76조7817억원, 영업이익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 줄었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플래그십모델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MX)과 디스플레이(SDC)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수준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부를 합친 DX 부문은 3분기 매출은 47조2600억원, 영업이익 3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이익이 크게 준 것은 하반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영향이 컸다.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 분기 9조9800억원에서 3분기 5조1200억원으로 49%나 급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금리,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 PC, TV 등 IT 소비재 소비가 크게 줄었고, 이에 IT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 소진 전략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 측은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번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재차 확인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달 초 테크데이에서 인위적인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입장엔 변화가 없다"면서 "내년엔 데이터 센터가 증설되고 DDR5 D램 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 수요 회복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올해나 내년 투자가 내년 생산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선재 인프라 투자를 기존 계획대로 계속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12조700억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다. 사업별로는 DS(반도체) 부문 11조5000억원, 디스플레이(SDC) 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33조원이 집행됐으며 DS 29조1000억원, SDC 2조1000억원 수준이다.2022년 연간 시설투자는 약 54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DS 47조7000억원원, SDC 3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사업별로 보면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중장기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자외선(EUV) 등 첨단 기술 중심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4분기다. 4분기에도 메모리 혹한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 전략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SDC에 대해서는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는 한편, DX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진만 부사장은 "D램과 달리 낸드는 내년 시황 회복을 낮게 전망하고 있다"며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겠다 생각하고 있고 낸드 원가 경쟁력이 우수하기에 가격 탄력성 활용해서 수요를 선제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