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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사람 몰리면 수천명도 사망...역대 최악 압사 사고는

기사입력 : 2022년10월31일 14:08

최종수정 : 2022년10월31일 14:08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주말 15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금세기 최악의 압사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예정인 가운데, 과거 수천명의 목숨까지 앗아간 역대급 압사 사고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소개한 압사 사고들 중에서 사망자 규모가 가장 컸던 최악의 사고는 지난 1990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10.31 kwonjiun@newspim.com

당시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중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426명의 순례자가 사망했다.

사우디에서처럼 종교행사로 인한 압사 사고는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사우디 성지순례(하지) 때 순례객이 몰려 717명이 공식 사망했는데,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실제 사망자 수는 2411명일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또 지난 1994년 5월 사우디 자마라트 다리에서는 순례객 119명이 사망했고, 같은 자리에서 4년 뒤인 1998년 4월 하지 기간에 119명이 또 목숨을 잃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하는 5가지 기둥(실천영역) 중 하나로 이슬람교도는 평생 한 번은 이를 수행하는 것을 종교적 의무로 여긴다. 특히 성지순례가 마무리될 때 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이어지는데, 희생제는 단식성월 라마단 종료 후 이어지는 '이드 알 피트르'와 함께 이슬람권의 2대 명절로 꼽힌다.

인도에서도 2005년 1월 마하슈트라주의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적어도 265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지난 1월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려 12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Grand Mosque)에 순례객들이 모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0.31 kwonjiun@newspim.com

스포츠 경기나 문화행사 역시 많은 이들이 모이는 만큼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가장 최근에는 이달 1일 인도네시아 축국 경기장에서 홈팀이 패하자 일부 관중이 흥분해 경기장에 뛰어들었고, 경찰이 이를 막기 위해 최루탄을 쏘자 관중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밀고 넘어지며 132명이 숨졌다.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의 힐스버러 경기장에서 영국축구협회컵 대회 4강전을 보러 밀려든 관중들이 깔리며 96명이 숨지고 적어도 200명이 다쳤다.

또 2001년 5월에는 가나 수도 아크라의 축구 경기장에서 시위 관중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자 장내가 순식간이 아수라장이 되며 126명 이상이 깔려 숨졌고, 1982년 10월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UEFA)컵 경기에서는 관중이 엉키며 60여명의 공식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외신은 실제 34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1989년 영국 힐스버러 압사 참사 당시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라면 압사 위험은 국가나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2003년 2월에는 미국 일리노이주 나이트클럽 계단에서 출구로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21명이 압사했고, 2010년 7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는 '러브 퍼레이드'라는 테크노 음악 축제가 열렸는데 공연장 근처 터널을 지나던 관객들이 서로 밀고 밀리다가 19명이 숨졌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에서 팬들이 무대로 밀려들며 9명이 사망했다.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를 피하려다 참사가 난 경우도 있다.

2013년 브라질 남부 대학도시인 산타 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불이 나 대피하던 손님들이 몰리며 230명 넘게 숨졌고, 2014년 12월에는 중국 와이탄 천이광장에서 가짜 돈이 뿌려져 이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36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했다.

그보다 앞선 2005년 8월에는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의 한 다리 위에서는 군중이 몰려있는 군중들 사이에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진다는 소문이 퍼지며 사람들이 서로 빠져나가려다 1005명 넘게 숨졌다.

10월 1일 인도네시아 축구장 압사 사고 현장서 최루탄을 발포하는 현지 경찰(윗쪽)과 아수라장이 된 축구 경기장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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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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