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154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 중 여성 사망자가 남성보다 월등히 많은 것과 관련해 한 전문가는 '남성과 다른 여성의 신체적 특성'이 이유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G. 키이스 영국 서퍽대 교수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여성이 남성보다 압력에 따른 질식사에 더 취약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면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뼈대는 작지만 흉곽 상부(가슴 윗부분)에 체질량은 더 많다. 만일 그곳에 압력이 가해졌다면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더 많은 체질량이 안쪽 장기를 압박해 더욱 위험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키이스 교수는 희생자의 대다수의 사망 요인이 압력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한 압박으로 호흡시 폐가 수축했다가 다시 팽창하는 것을 막는데 이러한 질식과 호흡곤란 증상은 압력이 가해진 후 불과 6분 안에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여성 사망자가 많은 또 다른 이유는 "통상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상체의 힘이 강하다. 말 그대로 남성이 군중을 비집고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당시 현장에 남여 비율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4명, 부상자는 149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자는 116명이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 놓인 조화. 2022.10.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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