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말이 다가오자 온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예능이 돌아오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트롯이다. TV조선과 MBN이 12월 각각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으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 TV조선, '미스터 트롯' 시즌2로 트롯 전성기 다시 연다
아이돌을 배출시키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활개를 칠 때 TV조선은 '트로트'로 방향을 틀었다. 2019년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롯 스타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으로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듬해 선보인 남자 버전 '미스터트롯'으로 대한민국은 트롯 전성기를 맞았다. 시청률 역시 종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회는 12.5%(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으로 시작해 마지막회는 무려 35.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말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TV조선과 MBN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2' 티저 캡처, MBN] 2022.11.04 alice09@newspim.com |
그리고 올 연말 '미스터트롯'이 시즌2로 돌아온다. 앞선 시즌에서 임영웅, 김호중, 이찬원, 장민호 등의 스타를 배출한 만큼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도 MC 김성주를 필두로 장윤정, 김연자, 진성이 심사위원에 나섰으며 장민호와 붐도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함께 한다. 특히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을 통해 배출된 스타들은 현재 K팝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에 트롯 유망주들에게 남다른 기대감을 주고 있다.
◆ MBN, 서혜진 PD와 '불타는 트롯맨' 런칭…"방송사 눈치싸움 시작"
TV조선이 열어 놓은 트롯 열풍을 이어받은 방송사가 바로 MBN이다. 이들은 그간 '보이스 트롯', '헬로 트로트'를 비롯해 '보이스 퀸', '보이스 킹' 등 트로트 경연과 중장년 취향의 가요 오디션 예능을 연달아 선보였다.
'보이스 트롯'과 '보이스 퀸', '보이스 킹' 모두 TV조선에서 트롯 열풍이 일고난 후에 방송이 되다보니 화제성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프로그램의 고정적인 팬층은 있었지만 '미스터트롯'만큼 열풍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MBN이 올 연말에는 '트로트'로 TV조선과 제대로 맞붙는다. 특히 '불타는 트롯맨'은 TV조선에서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선보인 서혜진 PD가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 후 MBN과 합심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인만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44년 만에 예능에 출연하는 심수봉 [사진=MBN] 2022.11.04 alice09@newspim.com |
이미 트롯 경연 프로그램으로는 엄청난 성적을 거둔 만큼 '불타는 트롯맨' 라인업 또한 가히 대단하다. 남진부터 시작해 설운도, 주현미, 조항조, 김용임과 작곡가 윤일상와 윤명선, 그리고 가수 이석훈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심수봉의 경우 음악 프로그램 외 예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만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44년 만에 처음으로 오디션 예능에 출연하는 만큼, 제작진 또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이름만 들려도 가슴 떨리는 레전드 중에 레전드, 심수봉의 합류가 전격 성사됐다. 그동안 본 적 없던 차원이 다른 오디션이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오리지널을 강조하는 TV조선과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내세운 MBN이 트로트로 맞붙는 만큼, 팬들의 시선은 원조 트롯맨에게 쏠리고 있다. '미스터트롯2'는 장민호를 심사위원으로 내세웠으나, '불타는 트롯맨'은 아직 2차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방송 관계자들 역시 "트롯맨이 시청률를 확보하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트롯 오디션을 통해 배출된 가수들 모두 엄청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이 '불타는 트롯맨', 혹은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다면 시청률은 당연히 상승할 것"이라며 "각 방송사들 역시 트롯맨 섭외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TV조선과 MBN은 트롯 프로그램으로 한 차례 표절 시비로 맞붙은 만큼 이번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종편의 자존심 싸움을 할 거라 본다"며 "이번엔 논란 없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하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