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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바이낸스, '유동성 위기' FTX 인수 추진

기사입력 : 2022년11월09일 10:34

최종수정 : 2022년11월09일 10:35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3위 FTX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부족 사태에 직면한 FTX가 바이낸스에 '지원'을 요청하면서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FTX에 중대한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고 이에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용자 보호 취지에서 FTX닷컴을 완전히 인수하고 유동성 위기 해결을 돕기 위해 구속력 없는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자오 CEO는 그러면서 "바이낸스가 향후 수 일 동안 인수를 위한 철저한 실사를 할 것"이라며 "회사는 언제든지 이번 거래에서 손을 뗄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FTX의 샘 뱅크먼 프리드 창업자 겸 CEO도 같은 시간 트위터를 통해 "FTX의 첫번째이자 마지막 투자자는 동일하다"며 "바이낸스와 FTX에 대한 전략적 거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거래에서 FTX의 미국 사업부문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갈무리]

한편 바이낸스와 FTX의 이날 발표는 FTX가 유동성 위기가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것이다.

지난주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 닷컴은 FTX의 관계사인 투자펀드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보고서를 입수, "대차대조표 내 자산이 명확하게 기록되지 않았고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거래소의 발행 코인인 FTT로 채워져 있다. 또한 FTT를 담보로 많은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X가 FTT를 발행하고 이를 알라메다가 사주고 있는 것인데, FTT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FTX와 알라메다 모두 타격을 입게될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이후 알라메다 CEO가 나서 "매체가 입수한 대차대조표는 최신 데이터가 아니고, 해당 재무제표에는 실제 가지고 있는 자산이 누락돼 있다"고 반박지만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가 7일 "보유 중인 FTT코인을 전량 매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FTX 유동성 위기설에 불을 지폈다.

바이낸스는 FTX의 초기 투자자로서, 2300만 개 FTT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억 달러, 우리돈 약 6867억 원 규모다.

이후 투자자들도 FTX에 보관하던 암호화 자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뱅크런' 움직임이 나타났고, FTX는 결국 인출 중단 조치를 내렸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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