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물가지수의 함정] ①'장바구니 체감 물가'와의 큰 괴리…시장 왜곡 불러온다

기사입력 : 2022년11월12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11월12일 06:00

식용유 55.6% 올라도...물가상승률은 6.3%
美 8월 예측 8.1% vs 실제 8.3%...3대 뉴욕지수 폭락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물가, 당분간 안 내려간다...멀어진 10월 물가정점론'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고물가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류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고물가가 1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고물가 현상'은 서민 생활의 불안정을 일으키고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 감소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주된 리스크로 꼽힌다. 여기에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세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6.3% 올라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08.02 hwang@newspim.com

◆7월 소비자물가 6.3%↑...식용유는 55.6% 상승

올해 초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극심해지면서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3%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은 7.9%로 이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현장에서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고물가 충격은 더욱 컸다는 의미다.

당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식용유 55.6% ▲밀가루 36.4% ▲국수 32.9% ▲부침가루 31.6% ▲소금 27.9% ▲설탕 18.4% ▲물엿 17.2% ▲김치 15% 등 가공식품 상승률이 일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처럼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과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괴리가 지나치게 커지면 정부 통계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월 17일 진행된 통계청 국정감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한훈 통계청장에게 "생활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한참 웃도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어서 서민들의 체감지수와의 괴리가 너무 커지고 있다"며 "정책 당국으로 하여금 서민들의 고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도 "8월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말씀했는데 국민들은 체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희 의원실에서 국민 생활에 밀접한 30대 품목을 선정해서 조사해봤는데 0.1% 하락이 아니고 1.4% 상승한 것으로 산출됐다"고 주장했다.

◆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폭에 '패닉'온 美 주식

이처럼 소비자물가지수가 실제 물가 상승 압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게 되면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시장 등에 이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던 지난 9월 미국 금융시장에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다소 감소하리란 기대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실제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3%를 기록하며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였던 8.1%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우리란 불안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3대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당시 다우존스 지수는 1276.37p(-3.94%) 하락한 3만1104.9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77.72p(4.32%) 내린 3932.69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2.84p(-5.16%) 급락해 1만1633.57에 거래를 종료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하루에 1200p 넘게 떨어진 것은 2년 만에 처음이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다는 것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이 시장에 계속 가해지리란 의미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 부정적 신호를 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통계, 특히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지표는 실제 경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hong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