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G20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 발표
미중 관계, 위기 관리 방안등 솔직한 대화 강조
"공동성명은 없을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는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도자들(두 정상)은 양국 간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심화하는 한편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고 국제 사회에 영향을 주는 초국가적 도전들과 관련해 우리의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에서 협력하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이후 화상 또는 전화 통화 방식으로 5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직접 만나는 대면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 선거를 치렀고, 시 주석은 지난달 당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한 만큼 두 정상은 향후 미중 관계및 무역 분쟁, 국제사회 이슈를 놓고 폭 넓은 대화를 갖게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미사일 발사 도발 등을 이어가는 등 한반도 정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식은 북핵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질 전망이다.
두 정상은 이밖에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이후 군사적 충돌 우려가 나올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 해협및 미중 관계 긴장 완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통령이 대만 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국의 횔동과 인권침해에 대한 우리의 오랜 우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할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간 논의의 장을 만들고 경쟁에도 규칙이 있다는 점을 확실해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핵 문제는 과거 6자 회담 등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이 함께 협력했던 역사가 있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도 이런 정신으로 관련 논의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 문제는 역내 문제로만 다룰 사안이 아니라며 "미국과 중국은 국제 비확산 규범에 대한 약속을 공유하고 있고, 이는 중국이 역사적으로 지지해왔던 것"이라면서 "두 나라가 이 문제와 관련해 계속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의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합의 도출 보다는 소통과 정책 조율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G20에서 시 주석을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공정 무역 및 역내 다른 국가와 관련된 사안 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에게 분쟁이 아닌 경쟁을 원한다고 말했다"면서 "각자의 '레드 라인'(양보할 수 없는 선)이 무엇인지 제시해 놓고, 그가 중국의 핵심 국익이라는 것과 미국의 핵심 국익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것들이 서로 상충하는지 밝혀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 이집트에서 개최되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하고 12~13일 캄보디아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에 그는 15~16일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인도네시아로 이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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