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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美에 포탄 10만발 수출 협의…우크라 직접 지원 아니다"

기사입력 : 2022년11월11일 10:36

최종수정 : 2022년11월11일 10:36

WSJ "한미 국방장관, 지난주 펜타곤서 합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국방부는 11일 한국 포탄이 미국을 거쳐 우크라이나로 전달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한다는 전제하에서 (탄약수출) 협의가 진행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155㎜ 포탄 10만발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계획'이라는 WSJ 보도에 대해 "미국 내 부족해진 155㎜ 탄약 재고량을 보충하기 위해 미국과 우리 업체 간 탄약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2022.10.18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에 포탄을 수출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미국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지원 목적이 아니다"며 "한국은 무기의 최종 사용자가 미국이라는 것을 전제로 해 무기를 수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 간 무기 협의는 지난 3일(현지시각)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열린 제54차 안보협의회의(SCM)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이종섭 국방장관은 SCM 회의 전날 만찬부터 회의 당일 오후까지 이례적으로 10시간 가까이 일정을 함께 하며 각종 사항을 논의했다.

한미는 이번 SCM에서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배치하는 수준으로 전개하고, 이른바 '핵우산' 훈련을 연례화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WSJ는 10일(현지시각)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이종섭 장관이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한국산 155㎜ 포탄 10만 발을 미국이 구매하기로 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합의에 대해 잘 아는 미국 관리들은 이 포탄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WSJ에 밝혔다.

155㎜ 포탄은 곡사포 등 지상 야포에 주로 사용하며 한국산 K-9 자주포도 이 구경 포탄을 사용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155㎜ 곡사포 142문과 함께 155㎜ 포탄 92만4000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거나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화생방 장비인 방독면과 정화통, 방탄 헬멧, 천막, 모포, 전투식량, 의약품, 방탄조끼 등의 물품을 지원했다. 이들 물품 지원은 모두 '살상무기 미지원' 방침 아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국방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에는 인도적 지원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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