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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재확산 비상...봉쇄지역 주민 '탈출 러시'

기사입력 : 2022년11월11일 14:46

최종수정 : 2022년11월11일 14:46

10일 신규 확진자 1만명 돌파
과잉 방역에 사건사고 빈발, 내부 불만 고조
'정밀방역'으로 접근 방식에 변화 기류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유행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사고가 빈발하고 봉쇄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늘어나는 경제 부담과 인민들의 원성에도 중국 지도부는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다만 '과학적 정밀방역'을 강조하며 '일률적 방역관행은 시정할 것'을 주문하면서 방역 수위가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일일 신규 확진자 1만명 돌파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말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이달 들어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2일 838명이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무증상 감염자 포함, 해외 유입 불포함)는 24일 1000명을 넘어선 뒤 30일 2699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이달 2일 32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5일 4420명으로 늘어났고 7일에는 7475명으로 6개월 여만에 7000명을 돌파했다. 이어 8일과 9일 이틀간 8000명 대였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10일 1만535명을 기록하며 1만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중국 제조업 허브인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 상황이 제일 심각하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8일 간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9일에는 2853명, 10일에도 2824명의 신규 감염자가 추가 발생했다.

애플 제조업체 폭스콘의 공장이 있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상황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1일 35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뒤 4일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5일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8일 이후 10일까지 사흘간 1000명 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각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하늘길도 닫히고 있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주(10월 31일~11월 6일) 중국 전체 민항기 운항률이 작년 동기 대비 53.6% 감소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로는 69.3%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서비스앱인 항반관자(航班管家) 자료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기준 바이윈 공항은 1163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고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도 718편이 결항했다. 바이윈 공항과 서우두 공항의 이날 결항률은 각각 89%, 75%로 집계됐다.

정저우 신정(新鄭)공항과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는 각각 649편, 267편의 항공기가 취소되면서 결항률이 98%, 95%에 달했다. 이와 함께 충칭(重慶) 장베이(江北) 공항 결항률도 72%로 나타났다.

[그래픽=바이두(百度) 갈무리] 중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

◆ 봉쇄 지역 늘며 방역 사고 빈발

확산세를 막기 위해 지역 봉쇄 등 고강도의 방역 조치가 취해지면서 당국의 관리 및 대응 미흡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그에 따른 주민 불만과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에서 불안 장애를 겪던 55세 여성이 주거지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지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명 발생한 뒤 지난달 26일부터 봉쇄된 상태였다. 숨진 여성의 딸이 어머니 상태가 불안하다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당국이 늑장 대응한 것으로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후허하오터 당국은 사과 성명에서 해당 여성이 불안 장애를 겪고 있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며 가족들이 현지 관리와 긴급구조 핫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양쪽 모두 제시간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1일에는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 봉쇄 주거지역에서 3세 아동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으나 당국의 늑장 대응으로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SCMP는 "중국의 과도한 방역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봉쇄 주거 단지에서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봉쇄 지역을 탈출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한 데 이어 이 지역 대학생들이 탈출을 감행했다.

10일 펑황왕(鳳凰網·봉황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정저우 황허과기학원(黃河科技學院) 대학생들의 학교 '탈출극'이 벌어졌다. 학생 3만명이 재학 중인 황허과기학원 교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학교 측은 지난 8일 오전 조기 방학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학생 절반가량이 오전에 학교를 떠났다.

그러나 학교 측이 오후에 심사를 거쳐 선별적으로 내보내겠다고 입장을 번복하자 학생들이 경비원들의 제지를 뚫고 교문 밖으로 뛰쳐나가거나 담장을 뛰어넘으면서 한 때 이 일대 도로에 혼잡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저우 내 또 다른 대학교인 항공공업관리대학(航空工業管理學院) 동문회는 교내에서 지내고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방역 물자와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동문회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공개 서한을 통해 "3만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교내에 걱리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문은 물론 각계 인사·기업·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지원금을 받을 계좌와 주소를 공개했다.

젠캉스바오(健康時報·건강시보)는 이 대학 교수를 인용, "서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일주일 전부터 봉쇄돼 교직원과 학생들이 교내에서 지내고 있다.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통저우의 코로나 방역 격리시설. 2022.11.10 chk@newspim.com

◆ '정밀 방역' 강조...'제로 코로나' 정책 변화 시그널도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여부는 중국 내부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제로 코로나 충격이 중국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까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 둔화의 최대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수요 감소가 우리나라 수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3월 말부터 두 달여 간 이어진 상하이 봉쇄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 등 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중국으로의 진출입은 물론, 중국 내 지역 간 이동도 통제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당초 관측통들은 20차 당 대회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개막한 가운데 ▲경제·고용 및 사회 안정에 대한 제로 코로나 부작용을 해소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 점 ▲내주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것이라는 점 ▲베트남·파키스탄·탄자니아에 이어 독일 등 외국 정상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점 ▲홍콩이 3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금융행사를 위해 입국자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한 것 등이 제로 코로나 완화의 신호로 여겨졌다.

이달 1일에는 중국 지도부가 내년 3월 본격적인 개방을 목표로 제로 코로나 완화를 준비 중이란 소문이 사회관계방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2일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일 고강도 방역 해제에 관해 "모르는 사항"이라며 "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5일에는 중국 당국이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겨울철 유행기를 맞이하며 중국 일부 지역의 감염 확산 추세가 명확하다"며 "제로 코로나 방침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다만 제로 코로나 '접근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후샹(胡翔) 국가질병통제국 전염병방역사 2급 순시원이 "각지의 전염병 방역 및 정책시행 효과를 총결산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를 조직, 바이러스 잠복기·전파력·중증화율 등의 변화에 따라 전염병 방역 조치를 완비하고 방역의 과학성·정밀성을 높일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전보다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0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관철하되 일률적 방역 관행은 시정한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코로나19 예방 통제와 경제 사회 발전을 효율적으로 총괄하고, 인민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하며 전염병이 경제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과잉 방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률적 방역 관행 시행' 주문이 내려진 뒤 다수 지방정부들은 즉각 지침 이행에 나섰다. 충칭시와 허베이(河北)성, 후베이(湖北)성, 윈난(雲南)성 정부들은 지역 방역 당국에 "획일하고 일률적인 조치를 피하"라면서 특히 "대중 감정을 충분히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후베이성의 경우 "인간적인 관심과 배려를 강화하고 대중의 위급한 어려움과 걱정 문제로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을 지시했고 윈난성은 "더욱 과학적이고 정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적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지만 극단적 봉쇄가 없다는 점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광둥성에서 3700명 대 확진자가 나오고 정저우에서도 3일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광저우는 확진자가 집중 발생한 하이주(海州)구 등 2개 구만 봉쇄하고 있고, 정저우도 폭스콘 공장 일대만 봉쇄 중이다.

상하이가 사실상 전면 봉쇄에 돌입했던 3월 28일, 이날의 상하이 신규 확진자는 3500명이었다. 산시(陜西)성 시안(西安)의 경우 12월 22일 도시 전면 봉쇄를 선언했었는데, 당시 열흘 간 누적 감염자는 143명에 불과했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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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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