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서 미-중 정상회담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열린 첫 대면 회담에 전 세계의 관심도 쏠렸다. 전략적 경쟁이 격화하며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성사된 만남이라 양국 관계 '해빙'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이날 오후 5시 36분(현지시간)에 만나 악수하고 회담을 시작했다. CNN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약 3시간 이어졌으며 현지시간으로 8시 48분 마무리됐다.
[발리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2022.11.14 koinwon@newspim.com |
이날 모두 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간 정상으로써 책임감을 공유하며,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차이를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식량 불안 등에서 양국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양국 관계가 전 세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찾고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략적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작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약 22개월 만에 처음 대면한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 경제, 대만 및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북아 역내 이슈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두루 예상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캄보디아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레드라인(한계선)이 어디에 있고 향후 2년간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진솔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고 호혜적 협력을 추진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하며 중·미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바른 궤도로 다시 돌아가도록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국에서의 중대 정치 일정을 무난히 마무리하고 만난 상황이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회담을 시작하게 됐다. 시 주석은 지난달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중간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이 공화당에 양원을 모두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개표 예측이 나온 가운데 발리를 찾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이 악수를 나눈 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 한쪽 팔을 두르며 인사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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