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3년 연속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 노미네이트에 이어 3곡이나 이름을 올리며 그래미에서 K팝의 역사를 재차 새로 썼다.
◆ 그래미 최초 입성 이어 3년 연속 노미네이트…'K팝 이정표' 우뚝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제65회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 명단에 지난 6월 공개된 '옛 투 컴(The Most Beautiful Moment)'으로 '베스트 뮤직비디오(Best Music Video)'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2022.08.10 alice09@newspim.com |
이들은 이로써 3년째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년 전인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노미네이트된 이들은 지난해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수상 후보로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곡으로도 수상 후보에 올랐다. 작년 9월 콜드플레이와 협업해 발매한 '마이 유니버스'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 / Group Performance)' 부문에 수상 후보로 선정됐다. 이 곡이 수록된 'Music Of The Spheres(뮤직 오브 더 스피어)'도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부문에 오르며 방탄소년단은 총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두 차례의 후보 입성 당시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방탄소년단은 3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는데 성공했다. 수상 여부는 내년 2월 5일 '제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발표된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이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단독 무대를 펼쳤다. 2022.04.04 alice09@newspim.com |
◆ '다이너마이트' '버터' 이어 수상 불발 관측…'철옹성' 문턱 낮췄다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지난 2년간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영향력과 인기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나 수상이 불발되며 높은 장벽을 증명한 바 있다. 앞서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휩쓴 이들이었지만 시상식에 참석해 특별 퍼포먼스 무대에 서는 것으로 그쳤다. 영어권의 걸출한 아티스트들 사이 방탄소년단이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단 사실만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래미 어워즈는 1959년 시작된 이후 가장 유서깊고 권위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손 꼽힌다. 자연스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같은 시상식보다도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왔다. 여느 시상식이 빌보드 차트와 팬덤, 대중의 투표를 기반으로 수상자를 가리는 반면 그래미는 주최 측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짓는 방식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2022.03.22 alice09@newspim.com |
K팝 아티스트가 3년 연속 후보에 오른 것도 놀랍지만 현재 방탄소년단이 완전체 활동을 잠시 쉬어가는 시점이란 것도 이례적이다. 내년 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 방탄소년단 완전체가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수상 가능성도 높지 않단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이 3개 부문이나 노미네이트 된 것 자체가 그래미에서 나름대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마이 유니버스'가 앞서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다이너마이트'와 '버터'에 비해 파급력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이번 그래미 수상은 불발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 유니버스'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1차례 올랐으며 차트에서 장기 흥행하는데는 성공했다. 앞선 두 곡은 훨씬 훌륭한 성적으로도 그래미 수상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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