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 일본서 환수…이순신 장군 전사 기록 확인

기사입력 : 2022년11월24일 12:44

최종수정 : 2022년11월24일 16:38

1600년 상황 담은 대통력…지난 9월 일본서 환수
류성룡 선생 수택본, 은퇴 후 고향서 기록
이순신 장군 전사 상황 묘사 담겨…"사료적 가치 높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400여 년 전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일상이 담긴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부하 장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전해 전사한 사실을 담은 기록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9월 일본에서 환수한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를 2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하고 환수 과정과 유물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 언론공개회에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가 공개됐다. '대통력 경자' 표지. 이순신을 뜻하는 '여해'(汝諧) 기록이 나와있음. [사진=문화재청] 2022.11.24 89hklee@newspim.com

이번 유물은 김문경 교토대학 명예교수의 제보를 통해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은 정보 입수 이후 수차례 면밀한 조사를 거쳐 지난 9월 국내로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유물의 유출 경로는 알 수 없으며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유물은 2020년 일본인 소장자가 경매를 통해 매입했다.

책은 표지를 포함해 16장으로 구성되며 금속활자본이다. 일부가 손상됐지만, 전체적으로 훼손이 크게 진행되진 않은 상태다.

'대통력'은 오늘날의 달력에 해당하는 조선시대의 '책력'이다. '책력'은 천체를 관측해 해와 달의 운행과 절기를 기록한 책으로 농사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지침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에 환수한 유물은 류성룡 선생이 기록한 경자년(1600년)의 상황이 담겨있다.  정제규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은 "류성룡 선생이 은퇴(1598년) 후 고향인 안동에 내려와 옥연서당에서 곁에 두고 그날의 일들을 비망기로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경자년의 24절기 일시를 표기한 부분(우측면)과 연신방위지도 부분(좌측면) [사진=문화재청] 2022.11.24 89hklee@newspim.com

이번에 환수돼 공개된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은 다양한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높다. 무엇보다 류성룡 선생의 손때가 묻은 '수택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택본'은 소장자가 가까이 놓고 자주 이용한 책이다. 류성룡 선생은 붉은색으로 그날의 날씨와 일정, 약속, 병세와 처방 등을 기록했다. 기재된 필적과 주로 언급되는 인물, 사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서애 류성룡의 문집인 '서애집' 중 류성룡의 연대기가 기록된 '서애선생연보'와 내용을 대조해 본 결과 서애 류성룡의 수택본으로 추정된다.

국내 현전하지 않는 경자년의 기록물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경자년의 역사적 의미는 일본에 압송됐던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이었던 강항(1567~1618)이 귀국한 해다. 강항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했고 정유재란 때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성리학을 전하고 1600년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일본에서 1600년대의 상황을 정리한 '간양록'을 편찬하기도 했으며 일본서도 추앙받는 인물로 통한다. 

무엇보다 이번에 공개된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가철된 표지에 임진왜란기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사료적 가치를 더한다. 이기는 전쟁에만 나섰던 이순신 장군은 부하 장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출전해 전쟁을 독려하다가 탄환을 맞고 전사한 상황이 묘사돼 있다.

이 대통력의 원표지는 이미 오래전 상실됐으며 현재 남아있는 가쳘된 표지에는 충무공 이순신의 자(字)인 '여해(汝諧)'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아울러 류성룡 선생이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임진왜란의 전란사를 담은 '징비록'(국보 제132호)의 필적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번 대통력이 류선생의 필본임을 알 수 있다. 이날 정제규 위원은 "징비록으로 작성하던 메모가 가표지로 쓰였을 수도 있다"고 첨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응천 문화재청장, 종손 류창해씨,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이 24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 공개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문화재청] 2022.11.24 89hklee@newspim.com

이번 환수는 류성룡 선생의 종손가 소장 자료들인 보물 '유성룡 종가문적'에도 빠져있던 새로운 자료를 발굴해 찾아왔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풍산류씨 종손인 류창해 씨는 "직접 술 제조법을 여백에 기록했다는 것은 아마 다른 문적에서 보지 못한 기록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제규 위원은 술 빚는 법에 대한 기록에 대해 "감주, 밀주, 여러가지가 있다. 술의 종류가 다양하다"면서 "현재 기록에 나온 것도 7, 8종이 확인된다. 자세하게 쌀 빚는 것부터 해서 물을 얼마나 집어 넣고 상세한 내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교적 예법에서 술은 아주 중요하다"며 "제사를 모시고 빈객을 모시는 예의절차에서 술은 중요하다. 유교적 예악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은 추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안전하게 보존관리하면서 조선시대 과학문화재들과 함께 류성룡 관련 원천 자료로 연구·전시 등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