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마켓·금융

속보

더보기

폭스콘, 아이폰 생산 정상화 늦어지나...정저우 공장서 시위 발생

기사입력 : 2022년11월24일 16:42

최종수정 : 2022년11월24일 16:42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애플 아이폰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 정저우(鄭州) 공장의 생산 정상화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임금을 두고 노사 간 의견이 충돌한 가운데 도시 봉쇄에 대한 공포까지 커지면서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는 최근 공장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검사소를 때려부수는 영상과 노동자와 방역봅을 입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대거 올라오며 확산했다.

매체는 지난 22일 밤 폭스콘 정저우 공장 노동자들이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음을 내부 노동자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폭스콘 측도 성명을 통해 "공장에서 노동자의 항의와 '폭력'이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노동자 시위는 수당에 대한 불만에서 촉발됐다. 폭스콘 측이 이달 초 신규 인력을 충원하면서 "내년 2월 15일까지 일할 경우 추가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한 약속을 번복했다는 것.

폭스콘 정저우 공장 노동자들은 SCMP 측에 "사측이 내년 3월 15일까지 한 달 더 일해야 추가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며 "이로 인해 노동자들이 분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위가 발생하자 폭스콘 측은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수당 관련해서는 계약상의 의무를 준수해 왔다"며 "동료들과 계속해서 소통할 것"이라며 밝혔다.

보상안도 내놨다. 폭스콘 측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공지에서 "즉시 사직서를 제출하면 8000위안을 지급하고 공장을 떠나는 버스에 탑승하면 추가로 2000위안을 지급할 것"이라면서 "1만 위안은 급여와 격리 수당, 기타 비용을 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노동자들이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퇴사 후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며 "회사는 그런 걱정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SCMP는 "1만 위안 보상안은 최근 새로 채용된 노동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폭력적으로 변한 시위를 끝내고자 한 폭스콘의 절박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폭스콘 정저우(鄭州) 공장 노동자와 방역복을 입은 경찰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폭스콘 측이 노동자에게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공간을 쓰게 했다는 주장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두 명의 노동자는 SCMP에 "사측이 일부 노동자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료와 기숙사를 함께 사용하도록 했고, 이로 인한 불만도 컸다"고 전했지만 폭스콘 측은 이를 부인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달 노동자의 집단 탈출 이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섰다. 현지 정부의 지원 사격 등을 받으며 인력 10만 명을 확보한 뒤 "목표했던 인력을 채웠다"며 신규 채용을 일단락했다.

신규 인력이 4일 간의 격리를 끝내고 작업에 정식 투입되면서 폭스콘 측은 이달 말이면 생산이 100%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폭력 시위가 발생하고 일부 노동자들이 조기에 공장을 떠나면서 생산 정상화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정저우시는 오는 25일부터 5일 간 시 전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의 도시 봉쇄를 선언한 터라 추가 인력 충원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전세계 아이폰 14 생산량의 80%, 아이폰14 프로(pro) 생산량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는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올해 아이폰14 출하량이 300만 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