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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의 통일오디세이] 4대 세습 큰 그림 그리나...김정은, 둘째딸 띄우는 속사정은

기사입력 : 2022년11월28일 10:31

최종수정 : 2022년12월20일 14:37

딸 '주애' 잇달아 ICBM 관련 현장 대동
세습 관련 여론 떠보기 차원 일수도
"당장 권력보다는 이미지 메이킹 차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화제다.

9살 나이지만 최근 잇달아 북한의 주요 공개 행사장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딸 주애와 함께 화성-17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기여한 군인, 과학기술자 등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구체적인 행사 날짜는 전하지 않았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1.27 yjlee@newspim.com

그를 김정은 위원장이 각별히 챙기는 배경과 함께 4대 세습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등 이런저런 말도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외신도 김정은의 딸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미사일 발사 이슈 보다 '김주애'가 구글 검색 1위에 오르는 상황도 벌어졌다. 

◆ 9일 만에 파격적인 변신...왜 달라졌나

지난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뤄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처음 등장한 김주애는 아빠 김정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격납고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미사일 동체를 둘러보고 발사 준비를 마친 미사일을 배경으로 활주로에서 도란도란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그 또래 여느 아이와 달라 보이지 않았다.

흰색 외투 차림에 빨간색 구두를 신은 모습도 그랬다.

그렇지만 아흐레 뒤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한 김주애는 확 달라진 모습과 이미지를 드러내 보였다.

검은색 코트에 어른스런 헤어스타일까지 선보이면서 완전히 변신했다.

이전과 달리 엄마 리설주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빠 옆에 홀로서기를 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의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1.28 yjlee@newspim.com

화성-17형 발사에 기여했다는 군인과 과학・기술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는 자리에 김주애는 맨 앞줄에 섰다.

눈길을 끈 건 김주애가 엄마인 리설주를 빼닮은 모습이다. 의도적인 연출을 한 것 같은 분위기도 드러난다.

이를 두고 18일 미사일 발사 때는 '괴물ICBM'과 김정은의 도발적 행동에 쏠린 부정적 이미지를 누그러트리는 역할을 했지만, 이후 등장 때는 김정은의 딸로서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의 지위를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존귀하신 자제분' 극존칭...뭘 의미하나

북한 매체의 호칭에 변화가 생긴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첫 등장 사실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기사에서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재차 등장한 소식을 전한 27일자 보도에서는 '존귀하신 자제분'이란 수식어를 동원해 격상했다.

이런 식의 표현은 북한 매체에서 좀체 접하기 힘든 극존칭으로 주로 김 씨 일가에게만 쓰여 왔다.

김주애에 대한 이런 극진한 수사는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에 대한 보도와도 차별화 된다.

첫 등장 보도 때 김주애에게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표현한데 비해 리설주에게는 '녀사(여사)'란 말을 쓰는 데 그쳤다. '여사님'이란 표현도 쓰지 않았고 다른 어떤 수식어도 없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비록 모녀지간이지만 김주애는 김 씨 일가의 혈통이지 리설주는 아니라는 점에서 선을 분명하게 긋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둘러본 뒤 활주로를 걷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1.19 yjlee@newspim.com

◆트럼프 딸 이방카에서 힌트 얻었나

김정은이 딸을 전격 공개하기 약 두 달 전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9월 8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축하공연에 등장한 10살 안팎의 여자 아이를 두고 "김정은의 딸"이란 외신 보도가 나온 것이다.

국내 언론도 이를 떠들썩하게 보도했고, 결국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밝힘으로써 불씨가 꺼졌다.

지금 시점에서 이를 반추해보면 두 가지 가설이 가능하다.

첫째는 북한이 김정은의 딸 주애를 등장시키기에 앞서 고도의 각본을 짜 분위기를 떠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TV에 집중 조명을 받는 여자 아이를 등장시켜 외신 반응 등을 지켜본 뒤 엄청난 관심이 쏠리는 걸 보고 '등판 가능'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는 얘기다.

둘째는 우연히 북한TV가 주목한 아이 때문에 큰 소동이 벌어지는 걸 보고 김주애의 등장이 세간의 관심을 쏠리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착안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런 사안을 노동당의 선전선동 간부들이 결정할 수는 없다. 김정은의 여동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이 힌트를 얻어 제기했을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과 백악관을 탐구하던 중 딸 이방카의 역할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어릴 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생모 고용희. [사진=뉴스핌 자료사진] 2022.09.16 yjlee@newspim.com

◆ '4대 세습' 두고는 관측 엇갈려

김정은이 4대 세습을 염두에 두고 김주애를 공개석상에 등장시켰을까 하는 점을 두고는 전문가 그룹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세습 가능성을 점치는 쪽에서는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 때와 달리 공개적인 스타일로 가족문제나 통치 행보에 접근하고 있다고 본다.

정혼한 부인은 물론 이런저런 설이 나돌던 여성들에게 은둔의 삶을 강요했던 선대와 달리 김정은의 경우 2012년 집권 직후부터 부인 리설주를 공개석상에 등장시켰고 관영매체를 통해 '부인 리설주' 임을 드러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시기 은밀하게 이뤄졌던 후계구도와 관련한 밑그림 그리기를 김정은은 비교적 일찍,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란 얘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등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도 8살 때부터 후계 수업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올해 38살인 김정은 위원장이 벌써 후계구도를 그리기에는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 연구기관 박사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핵과 미사일로 대북제재와 압박이 강화되고 엘리트와 주민의 체제 이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권력 강화가 필요할 수 있다"며 "초보적 차원이라도 후계 문제가 거론되는 건 권력 누수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어린 자녀들을 권력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여동생인 김여정(노동당 부부장)을 권력승계의 징검다리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공동취재단] 2022.09.19 yjlee@newspim.com

유호열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명예교수는 "4대 세습에 앞서 김여정에게 일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3.5대 세습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노동당 내에 유사시 김정은의 권한을 위임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인 정황이 드러난다.

 

◆다른 아들・딸은 어떻게 되나

한미 정보 당국은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인 2009년 리설주와 결혼해 1남2녀를 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주애의 경우 둘째 딸이란 얘기다.

대북 정보 당국이 김정은의 자녀를 이처럼 비교적 소상히 파악할 수 있는 건 리설주가 일찌감치 공개석상에 등장하면서 임신한 모습을 보였고, 출산을 위해 일정기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등의 동향을 보인 때문이다.

또 전미농구협회(NBA) 출신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와 "리설주가 딸 얘기만 하더라"면서 신상을 구체적으로 알린 것도 도움이 됐다.

둘째 딸은 주애(珠愛)로 김정은이 '설주(부인 리설주)를 사랑한다'는 의미로 작명한 것이란 설명까지 보탰다.

김정은과 리설주의 자녀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생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주애가 둘째로 2013년생이니 첫째 딸은 2010년, 아들은 2017년생으로 보면 된다.

김정은이 왜 더 장성한 첫째 딸이나 아들을 데리고 나오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첫째의 경우 이미 해외유학 중이거나 장애 등으로 인해 공개석상에 내세우지 못할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란 말이 나온다.

또 이번에 공개된 주애 말고 다른 자녀들을 진짜 후계자로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권력의 후계자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고, 김정은의 경우처럼 해외유학(김정은은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을 할 수도 있어 노출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을 것이란 측면에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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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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