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표현의 자유'를 자유를 내세우며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CNN, 뉴욕타임스(NYT) 등 유력 매체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차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15일(현지시간) CNN의 도니 오설리번, 워싱턴포스트(WP)의 드류 하웰, 뉴욕타임스(NYT)의 라이언 맥 등 다수의 언론인들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키이스 올버맨, 토니 웹스터, 애런 루파 등 일부 독립 언론인들의 계정도 정지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몇 주간 머스크를 취재하고 관련 기사를 보도한 기자들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일론 머스크 얼굴과 트위터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앞서 트위터는 14일에는 유명인, 정부 기관 등의 전용기 위치를 표시해주는 트위터 계정도 무더기로 정지키셨다. 그중에는 머스크의 전용기가 어디 있는지 표시해주는 '일론제트(ElonJet)' 계정도 포함돼 있다.
자칭 머스크 팬이라는 대학생 잭 스위니가 운영하는 이 계정은 팔로워가 50만 명이 넘고, 공개되는 항공 데이터를 활용해 머스크의 제트기 위치를 추적해 올려왔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하루 종일 나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건 괜찮지만, 실시간 위치 정보를 유출하고 내 가족을 위험을 빠뜨리는 건 안 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인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올리는 건 '독싱(doxxing:특정인의 개인정보를 허가 없이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행위)'을 금지하는 트위터 약관 위반에 해당한다며, 같은 규칙이 기자들에게도 적용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머스크의 주장과 달리 이번 결정이 머스크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NYT와 CNN은 공식 입장을 통해 동기가 의심스러운 행동이며 유감스러운 일이라 지적하고, 차단 조치 해제와 트위터 측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도 이 같은 트위터와 머스크의 행보에 우려를 표시했다.
베라 요우로바 EU 집행위원회 가치·투명성 담당 부위원장은 내년 시행 예정인 디지털서비스법(DSA)을 거론하며 경고에 나섰다.
요우로바 부위원장은 "EU의 DSA는 언론 자유와 기본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EU가 트위터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요우로바는 제재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CNBC에 따르면 DSA를 위반한 기업에는 글로벌 연간 매출의 최대 6%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를 마친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제안서에서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기능에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위터 인수 후에도 "사소하고 의심스러운 이유로 계정이 정지당한 사람은 누구라도 트위터 감옥에서 풀려날 것"이라고 밝히고, 지난달 1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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