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자사주 매도는 트위터 재정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전날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35억8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그는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2200만주를 처분했다.
머스크는 올해 4월, 8월, 11월, 12월 총 4차례 자사주를 매도했다. 테슬라 주식 처분 후 그의 보유 지분은 13% 수준까지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처분이 이번으로 끝났다고 거듭 확언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트위터의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머스크의 "변덕스럽고, 충동적인 소셜미디어 운영 방식은 광고주 이탈을 불렀고 (트위터 블루) 구독 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매출을 올리려던 노력도 사칭 계정 문제로 역풍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모간스탠리 등 투자은행들로부터 11.75%의 고금리 무담보 대출을 받았는데, 부채 130억달러에 따른 연 대출 이자 비용은 12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8일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머스크가 대출금 일부인 30억달러를 테슬라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마진론'(margin loan)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머스크는 트위터에 "기업들은 거시경제적 리스크가 있을 때 마진론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글을 올려 보도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전날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격동의 거시경제적 여건 속 부채를 주의하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주가가 반토막이 난 테슬라가 중국의 수요 둔화 등 자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트위터의 혼란이 테슬라로 확대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하향하면서 "트위터가 테슬라 브랜드를 더욱 양극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핵심 특성에 다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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