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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기존주택판매 2년반만에 최저...10개월 연속 감소세

기사입력 : 2022년12월22일 01:03

최종수정 : 2022년12월22일 01:03

고금리에 매수 심리 냉각...공급 부족에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
주택시장 곳곳서 '침체' 신호...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 11%↓·주택시장지수 10년만 최저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2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로써 미국의 주택 판매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1일(현지시간) 11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7.7% 감소한 연율 40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20만 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물로 나온 美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금리에 매수 심리 냉각...단, 공급 부족에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

이로써 기존주택 판매는 일시적으로 주택판매가 급감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봄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존주택 판매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는 1999년 이후 최장기 하락이기도 하다.

미국의 전체 주택 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존주택 판매는 11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35.4%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주택 판매가 빠르게 줄고 있는 건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에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한때 7%에 육박하는 등 약 2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다만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평균 6.31%로 후퇴했다. 미국에서의 물가 정점 기대 속 모기지 금리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두 배가량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택판매 속도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만,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까닭에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간 판매 속도 기준으로 주택 재고는 3.3개월 치로, 1년 전의 2.1개월 치에서 증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통상 4~7개월 치의 재고가 시장의 수급이 건강한 상태로 판단된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고금리 속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있지만, 시장의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까닭에 주택 가격은 아직도 비싼 수준이다. 11월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37만7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5% 올랐다.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이자 코로나19 펜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37%가량 높다.

다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연초의 두 배로 뛴 데다, 경기 침체 우려에 매수 수요도 위축되고 있어 주택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2020년 코비드19 봉쇄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냉각됐다"고 평가했다.

◆ 주택시장 곳곳서 '침체' 신호...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 11%↓·주택시장지수 10년만 최저

주택시장 침체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하루 전인 19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134만건(계절 조정치 연율 환산)으로 전월보다 11.2% 줄었다. 전문가들은 10월의 151만건에서 148만건으로 3만건 감소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훨씬 가파른 감소 폭을 보인 것이다.

또 이보다 앞선 18일 나온 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의 10월 주택시장지수(HMI)도12월 주택시장지수(HMI)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31로 집계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봄 제외하면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주택시장지수는 미 주택 건설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측정하는 지표인 만큼, 향후 주택 경기 상황에 대해 업자들이 그만큼 비관하고 있다는 의미다.

NAHB는 고금리·경기 침체 우려로 주택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약 3분의 2에 이르는 건설업자들이 가격 할인·모기지 금리 인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택 매수 심리를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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