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80%..."이미 항체 있다"
현지 언론, 경제 효과 분위기 띄우기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중국이 코로나19 방역봉쇄 해제를 예고하면서 해외 각국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국경을 맞닿은 베트남은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제적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등을 근거로 중국의 국경 개방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의 유력 매체인 VN익스프레스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이 개방해도 베트남은 코로나19 발병 가능성이 낮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부 당국의 전문가 분석을 인용, 베트남은 높은 예방 접종률로 인해 재발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18세 이상 성인의 약 80%에게 2억655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했고 그 결과 지난달 도시 주민의 98% 이상이 항체를 지닌 것으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인용된 전문가는 "베트남은 이미 면역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발병 위험이 낮다"며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거나 별도 검사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또 다른 전문가도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규제를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불법 입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11.25 chk@newspim.com |
베트남 종합 일간지 뚜오이쩨(Tuoi Tre)는 전날(28일)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는 베트남 관광에 좋은 소식'이라는 기사에서 관광객 증가와 수출 확대 등 경제효과를 집중 부각했다.
이 매체는 관광청 책임자의 분석 등을 인용해 중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은 내년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입국 절차와 비자 발급 등 관광 진흥과 관련된 정책을 보다 획기적으로 만들어 관광 산업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에 대한 고무, 쌀, 야채, 해산물, 목재 및 목재 제품 수출은 운송비용 감소 및 수요 증가 추세로 긍정적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반면 "주관적 생각을 보도하지 말라"며 불안감을 내비치는 일부 목소리도 있다. 베트남의 한 누리꾼은 "(코로나19로 입국이 금지될 당시인) 2~3년 전의 악몽을 잊을 수 없다"며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모든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베트남 언론에서는 중국의 방역 봉쇄 해제와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 당국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보건부가 올 연말과 내년 설날 등 관광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에 대한 우려를 거론하고 있는 정도다.
중국 정부는 내년 1월 8일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시됐던 출입국 격리 규제 등을 해제하고 국경을 개방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중국 내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나온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 일본, 대만, 이탈리아, 인도 등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인천공항 입국자 전용 코로나19 검사센터 모습. 2022.10.02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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