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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망] 올해 美 증시 'TINA' 대신 'BA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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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침체 및 실적 후퇴로 증시 부담
IB들 2023년 말 S&P500 목표가 평균 4079
월가 "10년만의 기회"...채권 강세론에 무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2022년 미국 증시에 발을 담갔던 투자자들은 40년래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치여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20%가 떨어지며 2008년 이후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했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의 경우 낙폭은 34% 정도로 더 컸다. 코로나19 팬데믹 활황장에서 화려하게 질주했던 아마존과 테슬라, 메타 등 기술주의 경우 50~70% 정도의 폭락을 경험했다.

월가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로 인한 부작용인 경기 침체가 주식을 더 강하게 짓누를 것이라며, 올해는 2020년과 같은 반등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변동성이 확대될 주식보다는 채권이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12월 29일(현지시각) 기준 S&P500지수 1년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2.12.30 kwonjiun@newspim.com

◆ 악재는 침체와 실적…그리고 연준

올해 미 증시를 짓누를 가장 큰 잠재 악재는 경기 침체와 그로 인해 후퇴할 기업 실적이 꼽힌다.

만약 올해 본격적인 침체가 시작되면 증시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과거에도 미 증시 약세장은 언제나 침체와 함께 종료됐고,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에 따르면 제2차 대전 이후 침체가 발생하는 동안 S&P500지수는 평균 29%가 빠졌다.

레피니티브 IBES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P500 기업들의 평균 실적 성장세를 4.4%로 잡고 있다. 하지만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경기 침체가 도래했을 때 기업 실적은 연평균 24%가 후퇴했다고 경고했다.

인베스팅닷컴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올해 S&P500 기업들의 평균 주당순이익(EPS)이 216달러 정도이며, 강세론자들의 경우 220달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2022년과 비교해 보합에 그친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처럼 더 암울한 전망을 제시하는 쪽은 EPS가 올해 2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을 점치고 있다.

문제는 과거 흐름 상 EPS 추정치가 과대평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팩트셋이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다음 회계연도에 대한 월가의 연말 EPS 추정치는 실제 EPS보다 평균 7.0%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망 역시 암울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예측 기관들은 내년 미국 경제가 1% 이하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바클레이스와 BNP파리바, BofA는 미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해 시장의 적이었던 연준의 위협이 올해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무엇보다 금리 인상 기간과 폭을 두고 연준과 시장 전망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다.

시장은 침체 그림자가 점차 짙어지면서 연준이 올해 중에는 결국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믿음을 꺾지 않고 있다. 정작 연준은 작년 마지막 회의에서 금리 인하 검토는 시기상조임을 거듭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4.75~5.00%까지 올린 후 11월에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크게 반영 중이다.

IB들의 금리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데, 스탠다드차타드와 BMO캐피탈마켓은 올해 중 인하 가능성을 점친 반면 골드만삭스는 금리가 5.0~5.2% 수준까지 오를 수 있고 올해 중 인하 기대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국시간 기준 12월 30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2022.12.30 kwonjiun@newspim.com

◆ IB들 "작년 초 수준도 회복 어렵다"

미국 경제와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IB들은 대체로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팅닷컴이 집계한 23개 IB들의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는 평균 4079.35로, 작년 말보다 상승한 수준이긴 하나 작년 초 4700선을 회복하기도 어렵다는 뜻이다.

IB들은 대체로 올 상반기 하락 후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JP모간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가 평균 25선에 머무는 등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올 상반기 중 S&P500지수가 작년 저점을 다시 한번 시험한 뒤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시장 관심이 작년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충격에서 침체 쪽으로 옮겨가면서 상반기까지는 위험자산에 어려운 시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씨티은행은 "내년 침체 위험이 메인 포커스"라면서 올 하반기 중 침체 본격화를 예상했다. 다만 그와 관련한 펀더멘털 및 증시 퍼포먼스 충격은 상반기 중 먼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침체 리스크가 시장 가격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관건인데, 이미 증시 낙폭이 상당한 만큼 실적 하락이 과거 침체와 비교했을 때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는 미국 증시가 "강달러 후퇴, 장단기 금리 차 역전 심화, 인플레이션 전망 후퇴 등 여러 상반되는 신호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델리티는 올해 상당한 변동성이 지속되겠으나 전반적으로 횡보일 뿐 심각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락이 나타나도 작년 10월 저점 밑으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3명 IB 전문가들의 2023년 S&P500 전망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12.30 kwonjiun@newspim.com

◆ 'TINA' 대신 'BARB'

한편 월가는 이구동성 2023년 채권시장 강세론을 펼치고 있다. 거시경제 사이클과 통화정책 향방 등 모든 여건이 채권에 유리한 여건이라는 주장이다.

작년 연준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을 대체할 자산이 없다는 뜻의 'TINA(There Is No Alternative)'가 불문율이었으나, 올해는 'BARB(Bonds Are Back)'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의 둔화와 경기 침체 리스크, 여기에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 수순을 앞둔 상황은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은 "2023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에 진입하는 한편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40여년래 최저치로 후퇴할 전망"이라며 "미국 실업률이 지난 11월 3.7%에서 2023년 5% 선까지 상승하는 등 거시경제 한파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채권이 투자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행보 역시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간스탠리도 2023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3.5%까지 후퇴할 것으로 보이며, 2023년 말이면 실질금리가 플러스 영역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채권이 인컴 투자자에게나 자본차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나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피델리티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설 실질금리를 감안했을 때 채권이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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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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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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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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