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청, 이 대표와 소환 일정 조율…1월 임시회 가능성도 제기
'부동산업자 박씨 로비' 전방위 야권 수사로 확대 가능성
알펜시아·블랙리스트 사건 등 여전히 수사 대상
월북몰이·강제북송 조만간 마무리 전망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지난해 문재인 정부와 야권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펼친 검찰이 올해에도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일부 사건을 처리하긴 했으나, 여전히 주요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며 확대 가능성이 큰 사건도 있기 때문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오는 10~12일 중 검찰에 출석 가능한 날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막걸리와 식혜로 건배를 하고 있다. 2023.01.01 hwang@newspim.com |
현재 진행 중인 국회 임시회가 끝난 이후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일각에선 검찰이 이 대표를 조사한 뒤 조만간 사건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남지청은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최근 대장동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도 이 대표의 측근 두 명을 재판에 넘긴 뒤 이 대표의 연관성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성남지청에 이어 중앙지검도 조만간 이 대표를 직접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 대표 수사는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FC 사건을 시작으로 이 대표에 대한 줄소환 통보에 이어 줄기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만큼, 민주당의 반발과 정치권에서의 공방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검찰은 부동산업자 박모 씨로부터 사업 및 인사 청탁 명목으로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한 차례 부결됐다.
검찰은 임시회가 끝나는 오는 9일 이후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민주당이 이 의원과 노 의원의 불체포특권 행사를 위해 1월에도 임시회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씨의 로비 의혹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부터 시작됐다. 특히 검찰이 확보한 박씨의 녹취록에 수많은 정치인의 이름이 등장하고, 이 전 부총장이 과거 박씨에게 다수의 장관급 인사 및 민주당 의원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던 점 등에서 야권 인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향후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28 pangbin@newspim.com |
여기에 검찰은 최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얽힌 '알펜시아 입찰방해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말 이틀 연속 강원도개발공사와 KH그룹 관계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여성가족부의 민주당 대선 공약 개발 사건,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부처의 '블랙리스트 사건', 전 정부의 핵심 정책이었던 태양광 사업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반면 전 정권의 북한 관련 사건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서해 피격 공무원 월북몰이 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추가 기소 건만 남겨둔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국정원과 국방부에서 첩보를 삭제한 혐의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기소했으며, 앞서선 고 이대준 씨 사건 관련 허위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혐의 등으로 서 전 실장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서도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서 전 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만간 그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강제북송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해 신병 처리 방향과 기소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