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핵심가치도 비슷...기술력 결합 기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C2C 트렌드 제시할 것"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포시마크의 한국 진출은 네이버와의 파트너십을 고려할 때 가능할 수도 있다"
포시마크의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마니시 샨드라는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후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또 샨드라 CEO는 미래 세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C2C (개인 간 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포시마크의 시작과 현재, 또 '팀네이버' 일원이 된 이후의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최근 북미 최대 중고거래인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포시마크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했다.
샨드라 포시마크 CEO는 "네이버는 우리와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회사"라며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로 리커머스(중고시장)에서 강력한 글로벌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C2C 형태의 라이브 쇼핑 글로벌 확장을 꿈꾸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샨드라 CEO외에도 공동 창업자이자 트레이시 선 SVP(수석부사장), 스티븐 영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포시마크는 리커머스 플랫폼이며, 현재 미국에서 사용자가 8000만 명에 달한다. 사용자 한 명당 평균 25분이 플랫폼에 머물고 있으며 소셜마켓플레이스 모델이 포시마크를 이커머스 강자로 만들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CEO) [사진=네이버 제공] 2023.01.14 ticktock0326@newspim.com |
◆샨드라 "수익 창출하는 C2C의 미래 가능성에 일찌감치 주목"
샨드라 CEO는 키노트 연설을 통해 C2C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배경과 창업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인도에서 어렸을 적부터 활기 가득 찬 시장에서 흥미를 느꼈으며 커뮤니티가 가지는 힘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고 운을 똈다. 이후 그는 소셜 커뮤니티와 기술을 접목 시키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샨드라 CEO는 2005년에 첫번째로 창업한 홈데코 커머스기업인 카부들(Kaboodle)을 예로 들었다. 카부들은 핀터레스트의 초창기 모델이었으며 2007년 미국 미디어 기업 허스트(Hearst)가 인수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상품을 소개하고, 직접 서로 거래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아이폰4 출시와 더불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모바일 SNS 및 메신저앱이 발전하는 등 기술적 환경이 성장함에 따라, 기술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쇼핑 방식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샨드라 CEO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옷장을 기반으로 서로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고,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초기부터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커뮤니티 커머스 플랫폼 형태의 포시마크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포시마크의 핵심가치를 강조하며, 네이버와도 공통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네이버 인수를 받아들이는 데 핵심가치가 비슷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포시마크는 사람들간의 연결에 집중(Focus on People), ▲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름과 이상함에 대한 포용' (Embrace Your Weirdness), ▲ 커뮤니티, 셀러들과의 '동반 성장'(Together We Grow), ▲ 공감, 존중, 신뢰에 기반한 리더십(Lead with Love)을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포시마크는 이같은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 현재 북미 최대 패션 C2C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샨드라 CEO는 네 번째 가치를 강조하며 "회사 내에서 존중과 신뢰 가치에 초점을 맞추면 돈이 따라오지만 이 가치들이 사라지면 돈이 따라올 수 없다는 중요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스티븐 영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마니시 샨드라 CEO(최고경영자), 트레이시 선 SVP(수석부사장)의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2023.01.14 ticktock0326@newspim.com |
◆포시마크 장점과 네이버 기술력 결합으로 서비스 고도화 지속
포시마크 강점은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 잡은데다 다양한 커뮤니티가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포시마크 사용자 가운데 MZ세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포시마크는 이같은 사용자들과 판매자들의 다리를 놓아 주었다. 포시마크 셀러들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먼저 캐주얼한 사용자 그룹 뿐 아니라 본업 외에 부업으로 포시마크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이드 허슬러(Side Hustler)'그룹이 있으며 포시마크 활동을 본업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기업가(Entrepreneur)'그룹이 있다. 또 독특하고, 니치한(niche) 브랜드 중심의 스몰 비즈니스 '부티크(Boutique)', 자체 상품을 가진 브랜드들을 판매하는 '더 브랜드'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이에 포시마크는 사용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오프라인 축제 행사인 포시 페스트(posh fest), 온·오프라인 미팅인 포시파티(posh party) 등 커뮤니티 활성화를 노력을 했다. 커뮤니티도 다양한 만큼 다양한 형태의 셀러 군과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높일 수 있게 해 포시마크의 성장성을 높였다.
또 포시마크는 창업 초기부터 자체 기술 개발에도 꾸준히 집중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라이브 커머스인 '포시 쇼(posh show)'가 있다. 향후 포시마크는 '포시 쇼'에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트레이시 선 수석부사장은 "포시마크의 근간은 사람과 사람, 커머스를 기술로 더욱 간편하게 연결시키는 것으로, 창업 초기부터 기술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왔다"며 "포시마크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쉽게 참여하고, 관계가 끈끈한 커뮤니티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이 접목된 '포시렌즈(posh lens)'의 테스트 버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포시렌즈는 포시마크에 가장 먼저 적용된 네이버 기술로, 포시마크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촬영하면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어서 사용자들의 검색 편의성을 한층 더 높여줄 예정이다.
샨드라 CEO는 "포시마크의 가장 큰 장점은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완전히 하나로 결합시킨 서비스로, 이를 통해 사용자들을 서로 잘 연결하면서도 판매와 구매 과정의 경험을 고도화하는 데 가장 깊이 있게 집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며 "이는 SNS에 커머스 기능을 붙이거나, 커머스 플랫폼에 커뮤니티 게시판을 적용한 다른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독보적인 경쟁력"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포시마크가 '팀네이버'의 일원이 된 만큼,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을 활용해 포시마크의 마케팅, 검색, 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판매자와 구매의 양쪽의 경험을 모두 향상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C2C 트렌드를 제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