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위축 공급충격, 전망약화 3중압력
코로나 발목, '5.5%내외' 목표달성 무산
수출증가율 둔화속, 무역액 사상 최고
최악 상황 지나, 바닥 통과 기대감 솔솔
인구 85만 ↓ 14억1175만, 61년만에 첫 감소
2023년 성장 목표치 5.5% 내외 제시할 듯
2023년 경제 2분기 부터 강한 반등세 예상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중국 경제가 코로나 대확산과 미중 마찰, 우크라이나 전쟁 등 메가톤 급 악재에 직면, 목표치(5.5% 내외)에 크게 미달하는 3%의 저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 2022년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121조 위안으로 120조 위안을 돌파했다.
2022년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2022년 3월 양회(전인대)에서 제시한 '5.5% 내외' 목표 성장률에 비해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2022년 목표 성장률은 실제와 달리 코로나19가 완화될 것이란 전제하에 짜여졌다.
중국경제는 2022년 한해 수요위축과 공급충격, 전망 약화의 3중 압력에 시달렸다. 부동산 침체로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와 금융 불안이 증폭됐다. 여기에다 주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 소비 시장은 한층 냉각됐다.
2022년 소매판매액은 43조 9733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고정자산 투자는 5.1% 증가에 머물렀다.
중국 인구는 2022년 말 현재 14억 1175만명으로 1년전에 비해 85만명 감소했다.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61년 이후 61년만에 처음이다. 중국 인구는 인민공사 대약진 실패에 따른 기근 등으로 1960년과 1961년 각각 1000만명, 348만명 감소했다.
도시인구비율을 나타내는 도시화율은 65.22%로 전년대비 0.5% 상승했다.
코로나 침체 최악 부진, 바닥 통과 기대도
글로벌 불안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2022년 중국 무역은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총 무역 규모면에서는 40조 위안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1.17 chk@newspim.com |
중국 무역액은 1, 2분기에 각각 9조와 10조 위안, 3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치인 11조 3000억 위안. 4분기에 11조 위안을 기록했다. 신에너지 차량 생산 판매및 수출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한해 중국 경제는 상하이와 베이징, 충칭직할시, 광둥성 등의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라 2019년 말 우한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가장 힘든 상황에 맞딱뜨렸다.
중국 GDP 1위성인 광둥성은 2% 내외, 베이징과 관광 제1성인 하이난성은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2022년 중국 경제가 코로나 대확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마찰 격화와 수출 둔화,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부진한 상황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2분기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제 수도 상하이의 도시 봉쇄는 경제 회복의 직격탄이 됐다.
중국이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1994년 목표 성장률을 제시하기 시작한 이후 아시아 외환난 무렵인 1998년 이후 두번째다. 당시 중국은 목표치를 8%로 제시했으나 실제 성장률은 7.8%에 그쳐 바오빠(保8, 8%대 성장률 달성)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우한 코로나 사태 발생의 해인 2020년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성장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부동산부양 총력, 1월 LPR 5년물 인하 유력
중국은 새해 벽두부터 경기대응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23년 중국 통화정책이 안정 성장(稳字当头, 稳中求进) 지지에 초점을 맞춰 부동산과 실물 경제 유동성을 총족시키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드코로나에 따른 초기 충격과 단기 경제 회복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1분기에 기준금리 격인 LPR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준율도 2023년 두차례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펑파이 신문은 장기 부동산 대출에 적용 되는 LPR 5년물 금리가 빠르면 1월 중(20일)에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1.17 chk@newspim.com |
2023년에는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중국의 해외 수출이 한층 위축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중국은 내수 소비 시장 부양에 전력할 방침이다. 또 소비자 심리를 개선해 저축을 소비 지출로 돌리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2023년 경제 운용 목표와 관련해 중국은 이미 2022년 12월 중앙경제 공작회의에서 소비와 투자 확대 등 국내 수요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수 올인, 2023년 성장률 5.5% 내외 무난
중국은 2023년 한해 신에너지 자동차와 스마트 가전, 녹색 건자재, 관광 식음료, 숙박, 소매 등 산업에 대한 정책 부양 및 재정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내수 소비를 뒷바침 하기 위해 전년에 이어 2023년에도 1000만개 이상 일자리 확보와 도시와 농촌 주민의 수입을 늘리는데 힘쓰기로 했다.
각 지방정부의 고정자산 투자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을 4% 이상으로 제시했고 저장성은 6% 이상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충칭직할시는 2023년 한해 인프라 투자를 11%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가 2022년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3월 양회시즌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발표할 2023년 경제 성장 목표치를 2022년 목표치와 같은 5.5% 내외, 혹은 5%이상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전체 31개 성시중 절반 이상이 최근 열린 지방 인대에서 2023년 성장 목표치를 5.5% 이상으로 제시했다. 성장 목표치가 가장 낮은 곳은 텐진(4%)이고, 가장 높은 곳은 하이난성(9.5%)이다. 중국 광둥성을 비롯한 상위 6개 경제 대성은 2023년 경제 목표치를 대부분 5%이상으로 제시했다.
2023년 중국 경제는 위드코로나에 따른 감염 대확산 단기 충격을 딛고 2분기 부터 점진적인 소비 회복과 함께 강한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