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임추위 앞두고 이사회에 용퇴 의사
금융당국 중징계 가처분 소송은 진행할 듯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 이사회에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손 회장의 용퇴 결정은 이날 오후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첫 회동을 앞두고 나왔다.
이날 손 회장의 연임 포기는 금융당국 수장들이 잇따라 손 회장의 연임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온 것이 큰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의 소송 등에 대해 "당사자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결정에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언급하며, 손 회장에 대한 용퇴를 압박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손태승 회장에게 라임 펀드에 대한 책임이 명확하게 있다"며 손 회장을 압박한 데 이어 "소송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굉장히 불편하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다만 손 회장은 연임 도전은 포기하되 금융당국의 '문책경고' 중징계에 대응해 개인적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 등 법률적 대응에 나서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펀드 사태로 기관제재를 받은 우리은행 차원의 소송과 보조를 맞춰 함께 대응하하고 명예회복을 위해선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금융위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손 회장에 대해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확정한 바 있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열릴 임추위에서 현직 임원과 전직 인사, 외부 인사 등을 합해 10명 남짓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한다. 손 회장은 롱리스트 명단에서도 자연스럽게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7일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2~3명을 확정한 뒤 다음달 초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