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케어 "고유한 카트리지 디스펜서 모델 베껴"
롯데헬스케어 "핵심 기술 달라…모방 안해"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롯데헬스케어가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롯데헬스케어는 설명문을 내고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모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8일 알고케어 주장은 이렇다.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의 디스펜서를 도용해 '캐즐(Cazzle)'을 개발했다.
롯데벤처스 및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2021년 9월 사업 협력을 제안하고자 알고케어와 여러 번의 미팅을 거쳤으나, 한 달 후 양사의 의견이 맞지 않아 협의를 중단했다.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그간 이뤄진 회의에서 얻은 자료를 이용해 신제품을 만들었다.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 디스펜서 [사진=알고케어 입장문 캡쳐] |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자사의 고유한 카트리지 디스펜서 모델을 베꼈다고 주장한다. 알고케어는 카트리지와 디스펜서를 특허 출원한 상태다.
알고케어는 카트리지 디스펜서에 대해 "롯데헬스케어가 참조한다던 히어로 모델은 사용자가 디스펜서에서 용기를 꺼내 영양제를 수동으로 쏟아야 하며, 교체시기나 영양제 종류도 알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알고케어 모델은 자체 생산한 영양제를 카트리지 형태로 실링한 채로 바로 디스펜서에 넣는다"며 "카트리지를 넣기만 하면 어떤 영양제인지 언제 토출돼야 하는지, 교체시기는 언제인지 자동으로 계산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알고케어 모델은 메모리칩을 통해 카트리지 정보와 유통기한 등을 기기와 통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했다.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 카트리지 [사진=알고케어 입장문 캡쳐] |
이에 롯데헬스케어는 설명문을 내고 알고케어의 디스펜서를 모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롯데헬스케어는 "2021년 이전부터 해외에서는 개인 맞춤용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디스펜서를 활용해 섭취하도록 하는 모델이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카트리지에 대해서는 "알고케어는 제품 정보를 담은 메모리칩을 카트리지 내에 삽입해 생산하지만, 롯데헬스케어의 카트리지는 RFID 스티커를 케이스 윗면에 부착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RFID는 유통업계에서 도소매 상품관리 시 사용하는 바코드 스티커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제품성분, 유통기한, 시리얼넘버 등 일반적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교체시기 알람이나 자동배송, 영양제 잔량 트래킹 등 알고케어가 주장하는 핵심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고케어 대표는 해당 사안을 공정거래법상 사업 활동 방해와 부정경쟁방지법상 아이디어 도용과 영업비밀 침해로 판단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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