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 파산 신청으로 코인 시장을 흔들었던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회생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월 20일 10시 13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9% 오른 2만1046.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9% 상승한 1547.74달러를 기록 중이다.
FTX 로고와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작년 11월 이후 FTX의 회생 절차를 지휘하고 있는 존 레이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FTX닷컴을 재개시키는 방법을 모색할 실무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샘 뱅크먼-프리드 전 CEO 등 일부 고위 경영진들이 범법 행위로 기소됐으나 고객들이 FTX의 기술을 높게 평가해 거래소를 다시 가동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레이 CEO는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면서 "(FTX 회생을 위한) 방법이 있다면 단지 검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가 나오면서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FTX 토큰(FTT) 가격은 33% 급등했고, 코인 시장 전반에 투심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뉴욕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오던 비트코인은 간밤 증시가 이틀째 하락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아랑곳 않고 랠리를 연출 중이다.
다만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최근 비트코인 랠리가 공매도에 따른 숏 스퀴즈(short squeeze,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했으나, 가격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해 다시 집중 매수하는 것)와 거래 물량 축소로 인한 가격 변동폭 확대 등이 배경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 시장 참가자들 다수는 지난해 나타났던 비트코인 최악의 약세장은 이제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파스텔 네트워크 블록체인 공동창립자 앤소니 조지아드는 "비트코인 등 코인 가격이 여기서 더 떨어진다고 해도 훌륭한 매수 시점에 이미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낙폭이 워낙 드라마틱했던 탓에 매도 세력도 거의 남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