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대설주의보 내린 서울 출근길…걷다 휘청이고 버스는 '엉금엉금'

기사입력 : 2023년01월26일 10:33

최종수정 : 2023년01월26일 11:10

편의점서 우산·양말·장갑 평소보다 많이 팔려
평소보다 10분 일찍 집 나서 '힘겨운 출근길'

[서울=뉴스핌] 조재완 조민교 신정인 기자 = 26일 오전 서울에 함박눈이 쏟아져 도심이 하얗게 뒤덮였다.

이날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 넘어서도 계속 쏟아졌다. 현재 서울 전역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 양이 5c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최대 7cm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시청역 인근 건물에서 한 시민이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1.26 allpass@newspim.com

패딩점퍼에 모자, 털부츠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으면서도 발길을 재촉했다.

아찔한 장면도 목격됐다.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서울 지하철 시청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발을 내딛던 직장인 박병호 씨(60)는 얼어붙은 빙판길에서 잠시 휘청였다. 박씨는 가까스로 균형을 잡고 다시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서울 덕양구 향동에 거주하는 박씨는 을지로 3가 방면으로 출근했다. 그는 "눈이 많이 온다길래 평소보다 1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섰다"며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출근하는데 평소보다 사람들로 붐빈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인 박씨 자녀들도 이날 자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양재역 방면 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 박수연 씨(29)는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나올걸 그랬다"며 "그렇잖아도 날이 추운데 미끄러질까봐 발에 힘을 주고 걸었더니 온몸이 경직됐다"고 말했다.

박씨가 올라탄 452번 버스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발 디딜 틈이 없어보였다. 운전기사가 우산에 묻은 눈을 털어내고 버스에 탑승해달라고 요청하자 박씨를 비롯한 승객들은 옷에 묻은 눈까지 털어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대설주의보가 내린 26일 오전 8시 시민들이 패딩점퍼에 모자, 머플러 등으로 중무장해 길을 걷고 있다. 2023.01.26 mkyo@newspim.com

오전 8시 10분경 눈발이 점차 굵어지자 우산을 쓰지 않고 걷던 시민들도 하나 둘 우산을 펴기 시작했다. 차들도 속도를 내지 않고 서행했다.

김모 씨(57)는 일명 '붕붕이'로 불리는 제설장비를 들고 눈을 치우느라 진땀을 뺐다. 새벽에 출근해 두시간 가까이 제설작업을 한 김씨 얼굴은 빨갛게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김씨는 "오전 6시 30분부터 계속 눈을 치우고 있다"며 "눈이 워낙 많이 와서 하루종일 이 작업을 할 것 같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편의점에서 우산과 따뜻한 음료를 사는 시민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내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신혜 씨(33)는 평소보다 가게 문을 일찍 열었다. 김씨는 "우산과 양말, 장갑이 오전에 많이 팔렸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판교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석희 씨(32)는 "길이 많이 막힐 것 같다"며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출발했는데도 직장 도착 시간은 비슷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길이 더 막히면 안 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20분 서울 서남·서북권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한 데 이어, 오전 8시 10분 서울 동남·동북권에도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인천과 경기서해안, 충남서해안에도 시간당 1~3cm 눈이 내리고 있고, 충남과 충북에도 시간당 2~3cm 눈이 쏟아지고 있다.

전북과 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까지 눈 내리는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남과 경상내륙지역에는 밤부터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수도권은 늦은 오후부터 눈발이 잦아들 전망이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