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 김무성·이준석 경험에 우려 있어"
"당 승리 위한 단합 방안 중심 토론해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대통령이 본인을 좋아하고 본인만이 대통령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게 지나치면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전당대회 주자들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하고 정권교체 된 지 1년이 채 안 되는 집권 초기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당 안에 강하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25 leehs@newspim.com |
그는 "예전에 김무성 대표나 이준석 대표가 있을 때 서로 불편한 관계 때문에 선거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가 있다"며 "지금 3월 8일에 있을 전당대회는 어쨌든 대통령과 갈등 관계에 있는 당 대표가 나와서는 안 되지 않느냐는 게 많은 당원들의 생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 나오는 분들이 그런 점을 잘 활용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도 너무 과하다"며 "예를 들면 정책 경쟁이나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한 여러 가지 단합 방안을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지적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으니까 전당대회 후보들도 유념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관련해서는 "당의 단합이나 본인의 향후 정치적 진로 등을 고려해 그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자세한 결정 과정의 변수들에 대해서는 직접 이야기를 못 들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자신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나 전 의원이 출마해 전당대회가 빡빡하게 치러지고 결과를 전혀 예상할 수 없어야 흥행하는 것인데 불출마함으로써 긴장감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반면 당의 단합이나 분열을 방지한 측면에서는 잘 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서 향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라며 최종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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